테슬라 ‘사이버캡’ 공개 후 주가 급락
투자자 실망 이어져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유 금액이 20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테슬라가 공개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시제품이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8.78% 하락한 217.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90조 원이 증발했다. 이는 테슬라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사이버캡을 공개한 후 월가에서 실망스러운 평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대에 못 미친 테슬라 사이버캡 발표, 구체적 계획 부재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작동되는 전기택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차량이 2026년 대량 생산되며 가격은 3만 달러(약 4070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의 세부 내용이나 규제 문제 해결 방안, 사이버캡의 수익 모델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보 부족은 시장의 불안을 키웠고 그 결과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10.21%까지 하락했다.
반면 로보택시 상용화 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승차 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의 주가는 각각 10.83%, 9.59% 급등하며 시장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 현지 반응 엇갈려… 기술 칭찬 vs. 실현 가능성 의문
한편 테슬라의 사이버캡 공개에 대한 중국 현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 공개 행사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실시간 중계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사이버캡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미래지향적 기술을 호평했으나 일부는 구체적인 계획의 부족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바이두 등 여러 기업이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거나 테스트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아직 중국 내 자율주행 차량 운행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사이버캡의 생산 일정과 구체적인 타임라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테슬라의 사이버캡 공개는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였지만, 구체적인 로드맵 부재와 규제 문제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향후 어떠한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