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팰리세이드 제쳤다
르노·KG모빌리티 판매 급증
해외 판매 늘고 내수는 뒷걸음

지난 5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였다.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등 인기 차종을 모두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완성차 업계는 내수 부진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2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완성차 5개사, 5월 판매량 68만 대 돌파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5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총 68만 93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 대비 0.3%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업계는 2.4% 상승했던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에서는 총 11만 3261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0.9% 증가한 57만 6050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5월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한국GM은 39.8%의 급감세를 보였고 KG모빌리티(-11.0%), 현대차(-5.2%), 기아(-2.4%)도 일제히 내수 부진을 겪었다. 르노코리아만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121.0% 급증했다.
SUV 강세 속 ‘쏘렌토’ 1위…팰리세이드·카니발 뒤이어
5월 한 달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로, 7734대가 출고됐다.

그 뒤를 이은 건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7682대)와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6651대)이다. 현대차 ‘아반떼’(6438대)와 ‘싼타페’(4969대)도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2세대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 순위가 세 계단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전체 상위 차종 가운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제외하면 대부분 SUV나 미니밴 차종이 주를 이뤘다.
르노·KG모빌리티 약진…수출이 실적 견인
글로벌 판매에서는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국내외 호조로 전년 대비 47.6% 증가한 9860대를 판매했다. 이 중 국내에서는 4202대(121%↑), 해외에서는 5658대(18.4%↑)를 기록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와 중동 13개국으로 수출되며 해외 판매 실적에 반영됐다.
KG모빌리티도 호주, 헝가리, 튀르키예 등지에서 신차를 선보이며 해외 판매가 34.2% 증가한 5540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11.0% 줄어든 3560대였지만, 수출 성과 덕분에 전체 판매는 11.9% 늘어난 9100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총 26만 914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고 한국GM은 5만 29대로 1.8% 감소했다. 현대차는 35만 1174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판매 감소(-0.9%)와 내수 부진(-5.2%)으로 전체 판매는 1.7% 줄었다.
현대차·기아, 수출 타격 미미…미국 시장 대비 조기 대응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정부의 25% 수입차 관세 조치에 대비해 3개월분의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미국 판매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에는 큰 차질이 없었고, 한국GM 또한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SUV 라인업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영향을 최소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브리드 판매 유지와 차세대 모델 투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