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차 시장, 11년 만에 최저치 기록
고금리·전기차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
올해 국내 신차 시장이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금리와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 일명 ‘전기차 캐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2024년 신차 등록 대수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3분기 신차 등록 8.7% 감소… 내연기관차 수요 급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20만 9154대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줄어든 수치로, 2013년 1~3분기 이후 가장 낮다.
자동차 업계 탈탄소화로 인해 휘발유차와 경유차 등록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이 자리를 대체할 친환경차의 등록 증가세 역시 미미해 전체 신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올해 1~3분기 휘발유차의 등록 대수는 51만 5천 대, 경유차는 9만 9천 대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9.6%, 56.7% 급감했다.
올해 1∼3분기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역대 최다인 35만 5천 대로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는 7.9% 줄어든 10만 8천 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어났으나 전기차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인해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60만 대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KAMA가 연초 예측한 170만 대보다 10만 대나 적은 수준이다.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2020년 190만 6천 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173만 5천 대, 2022년 168만 4천 대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신차 시장 침체 지속될 듯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누적됐던 대기 수요가 지난해 대부분 해소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영향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출을 통해 신차 구입을 계획한 소비자들이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구매를 주저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다른 선진국보다 경기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어 고금리가 지속되는 동안 신차 구매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차 구매 패턴을 보면 할부 구매 비중이 여전히 높다. 금리는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특별 금리 할부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금리 기조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회복은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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