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개발 기술 직접 점검
카메라·레이더 기반 자율주행 공개
SDV 전환·내년 CES 발표 준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월 24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 본사를 찾아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시승하며 점검했다.
최근 테슬라와 GM 등이 국내 시장에 자율주행 기술을 잇달아 선보인 가운데, 현대차는 그룹 차원의 전방위 투자와 기술 점검을 통해 뒤처진 경쟁력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 자율주행 기술 시승…30분간 판교 일대 주행
정의선 회장은 이날 장재훈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포티투닷 본사를 방문했다. 그는 연구용 번호판이 부착된 ‘아이오닉6’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해 약 30분간 판교 일대를 주행하며 기술 수준을 직접 점검했다.
차량에는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 중인 AI 시스템 ‘아트리아(Atria)’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차량을 제어하는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활용해 운행된다. 고정밀 지도나 GPS 없이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보가 평가된다.
정 회장은 시승 후 개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포투닷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시연은 이달 초 송창현 포티투닷 사장 겸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이 사의를 밝히며 일정이 불투명했지만, 정 회장이 직접 점검 필요성을 강조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SDV 전환 속도전, 조직 재정비와 기술 통합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점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송창현 전 사장의 전격 사임 이후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자율주행 개발 조직에 대한 그룹 차원의 신뢰와 방향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직원들과도 만나 성과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더 완성도 높은 양산차 개발을 위해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전기·전자 아키텍처가 적용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험차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이후 양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해당 페이스카 ‘XP2’의 전 단계 모델로, 정 회장은 아트리아 AI의 기능과 자율주행 완성도를 직접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7년 ‘핸즈프리’ 차량 전망
현대차그룹의 이번 행보는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GM의 슈퍼크루즈 등 경쟁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주행 가능한 기술을 선보인 반면, 현대차는 여전히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경고음이 울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국 역시 샤오펑과 창안자동차 등이 이미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허가받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과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통해 2027년경 ‘핸즈프리’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초 열리는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전략도 공개할 예정이다.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현장에서 시연하며 미래 제조 혁신 방안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기술의 통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