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점유율 15.6%로 추락… “CATL과 격차 더 벌어졌다”

댓글 0

전기차 선호도
전기차 충전 시설 / 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한국 배터리 3사는 거꾸로 뒷걸음쳤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배터리 총 사용량은 244.6GWh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15.6%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시장이 커지는데 한국 기업의 몫은 줄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중국 CATL로, 단일 기업의 사용량(99.5GWh)이 한국 3사 합산치(37.7GWh)를 61.8GWh나 초과하는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희비 엇갈린 K-배터리 3사… LG는 선방, SK온·삼성SDI는 추락

2026년 1분기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 SNE리서치, 연합뉴스

기업별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7GWh(전년 동기 대비 +6.6%)를 기록하며 글로벌 3위를 지켜냈다. 테슬라 모델 Y, 기아 EV4, 르노, 스코다 등 고객사가 다양하게 분산된 덕에 북미 시장 둔화의 직격탄을 상대적으로 피했다.

반면 SK온은 9.0GWh(전년 동기 대비 -10.4%)로 글로벌 순위가 4위에서 7위로 세 계단 추락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이 결정타였다. 현대 아이오닉 5 안정 판매와 아이오닉 9 신규 출시가 일부 만회했으나 폭스바겐 ID.4의 유럽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SDI의 낙폭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5.3GWh(전년 동기 대비 -27.7%)를 기록하며 글로벌 10위권 아래로 밀려났다. 북미 고객사인 리비안과 지프의 판매 부진, BMW i시리즈와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의 전동화 모델 수요 침체가 동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CATL 독주 심화… 점유율 40% 돌파 눈앞

글로벌 톱6 배터리 점유율 변화 / SNE리서치, 연합뉴스

중국 업체들은 K-배터리가 고전하는 사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CATL은 99.5GWh(전년 동기 대비 +15.2%)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도요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잇달아 확보하며 특정 브랜드 의존 리스크를 분산한 전략이 주효했다.

BYD는 자사 전기차 판매 부진 여파로 33.5GWh(-8.0%)에 그쳤지만 2위를 유지했다. 샤오미와 팡청바오 등 신흥 전기차 브랜드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며 충격을 완충했다는 점이 K-배터리와 다른 점이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LFP(인산철 리튬) 기반 각형 배터리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 역시 단기간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향후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보다 지역·고객·제품 믹스 다변화와 전기차 외 신규 수요처 확보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신규 수요처는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다. 미국 ESS 시장은 2025년 90GWh에서 2030년 160GWh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AI 데이터센터 특화 수요만 2030년 40GWh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