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본사 개발 첫 경주차
굿우드서 세계 최초 공개 화제
하이브리드 제거한 트랙 최적화 모델

람보르기니가 자사 역사상 처음으로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본사에서 직접 진행한 GT3 경주차를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테메라리오 GT3’는 양산형 슈퍼카 테메라리오를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스 전용 모델이다.
본사 설계·제작한 첫 GT3 경주차
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에서 테메라리오 GT3의 설계와 제작을 모두 수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 레이싱 전용 모델이다.
이번 모델은 테메라리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모터스포츠 활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으며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차세대 GT3 차량으로 평가된다.
외관은 기존 테메라리오의 강렬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전면과 후면 모두 모듈형 구조로 구성돼, 레이스 현장에서 빠른 수리와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해 전체 무게를 낮췄으며 차량 내부는 람보르기니 팩토리 드라이버인 마르코 마펠리와 안드레아 칼다렐리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조작 편의성을 고려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구성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GT3 규정에 따라 제거됐다. 람보르기니는 GT3 레이스 환경에 맞춰 터보차저를 새롭게 설계하고, 차체 구조를 경량화해 트랙에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GT3 규정 맞춘 대대적 변경
기존 도로용 테메라리오와 비교하면, GT3 버전은 파워트레인과 섀시, 변속기 등 다수의 요소가 경주용 사양에 맞게 대폭 변경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제외된 것은 물론, 도로용 차량에 탑재된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대신 레이스 전용 6단 횡치 기어박스가 적용됐다.
차체는 공장 생산 라인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하고 전후 서브프레임을 단순화해 빠른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테메라리오 GT3는 처음부터 모터스포츠 통합을 고려해 파워트레인이 설계된 모델”이라며 “센터 스틸레와 스콰드라 코르세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과 공기역학 성능이 동시에 향상됐다”고 전했다.
GT3 규정상 퍼포먼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출력을 억제한 결과, 테메라리오 GT3는 일반 도로용 모델보다 낮은 약 550마력의 출력을 갖는다. 이는 도로용 테메라리오의 900마력 이상 출력과 비교된다.
우라칸 GT3 에보2 후속 모델로
람보르기니는 이번 테메라리오 GT3를 통해 기존 우라칸 GT3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다.
기존에 사용되던 우라칸 GT3, GT3 에보, GT3 에보2는 각각 2015년과 2022년 FIA GT3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람보르기니의 주력 레이스 차량으로 활약해왔다.
테메라리오 GT3는 이러한 우라칸 시리즈를 공식적으로 대체하며 향후 람보르기니가 공식 지원하는 GT3 레이스의 주력 모델이 될 예정이다.
브랜드는 기존 우라칸 GT3를 사용하는 고객팀들이 테메라리오 GT3로 원활히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경주차는 내년 미국 세브링에서 열리는 ‘12시즌 레이스’를 통해 첫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 스테판 윙켈만은 “테메라리오 GT3는 람보르기니가 추구하는 모터스포츠 철학의 상징이 될 모델”이라며 “향후 글로벌 GT3 무대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벤 모어 최고기술책임자는 “공기역학, 파워밴드, 정비 용이성 등 모든 면에서 트랙 환경에 맞게 설계됐다”며 “다양한 조건에서도 일관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작동 범위를 넓히고, 주행 감각도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