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가 왜 거기서 나와?”…현대차가 몰래 연구 중인 전기차의 정체

현대차 연구소에서 포착된 샤오미 SU7, 그 의미는?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미의 전기 세단 SU7을 연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연구소 인근에서 시험 차량 번호판을 단 샤오미 SU7이 목격됐다.

샤오미 SU7은 800V 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기차로, 긴 주행거리와 첨단 스마트 기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차가 현대차의 연구소 근처에서 발견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 소프트웨어, 주행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집중 연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SU7 연구하는 현대차, 이유는?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사의 차량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가 등장하면 기존 제조사들은 이를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

이번 샤오미 SU7 벤치마킹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샤오미 SU7은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한국으로 들여와 테스트하는 이유는 이 차가 가진 기술력 때문으로 보인다.

800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빠른 충전 속도, 810km(중국 CLTC 기준)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 그리고 고성능 퍼포먼스는 현대차가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특히, SU7 울트라 모델은 최고 출력 1548마력을 발휘하며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보다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러한 성능 연구가 향후 현대차의 고성능 EV 개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 세단 개발, SU7에서 힌트 얻나?

현재 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7의 네이밍을 ‘아이오닉 9’으로 변경하면서 전기 세단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SU7을 벤치마킹하는 목적이 차세대 전기 세단 개발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의 전통적인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의 전기차 후속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가 샤오미의 배터리 효율성, 소프트웨어, 주행 성능을 참고해 전기차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향후 출시될 전기 세단의 성능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 역시 EV8(프로젝트명 GT1)이라는 고성능 전기 세단을 개발 중인 만큼, SU7을 연구한 결과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가 SU7을 벤치마킹한 결과물이 결국 ‘아이오닉 8’과 같은 새로운 전기 세단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기아의 EV8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현대차가 공개할 차세대 전기차 모델이 어떤 혁신을 담아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