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실적 ‘선방’
고부가가치 SUV와 하이브리드 판매가 이끌어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매출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북미 특화 차량 그랜드 싼타페의 보증 연장 조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계는 전기차 판매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속에서도 현대차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랜드 싼타페 보증 연장 부담…“충당금 없었으면 영업이익 증가했을 것”
현대차는 24일 발표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42조 928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조 5809억 원으로 6.5% 감소했으나 고가 모델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그랜드 싼타페에 장착된 람다2 엔진의 보증 기간을 연장하며 약 3200억 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그랜드 싼타페는 엔진 고출력 사용 시 열 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현대차는 미국 당국과의 협의 하에 보증을 15년 15만 마일로 연장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이 충당금이 없었다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증가하게 된다.
북미 시장 SUV와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전기차 캐즘’ 방어
현대차의 올해 국내외 3분기 판매량은 101만 1808대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요 둔화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그럼에도 북미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이 확대되며 실적을 방어했다.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5.4%에서 올해 56.3%로 증가했다. 고급형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포함하면 SUV 판매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또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는 ‘전기차 캐즘’을 하이브리드가 방어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2.9%로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혁신과 미래 대비 강화…파트너십 확대
현대차는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내부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에서 이어지는 지정학적 불안과 전기차 전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 구글 웨이모와의 자율주행 기술 제휴, 토요타와의 수소 동맹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 전략을 구상 중이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과 관련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테슬라는 23일(현지 시간)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내년에는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전기차 수요가 20~30%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인에게 봉으로 보지말고 서비스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