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9일 또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7월 한 달에만 세 차례 파업이 반복되는 가운데, 노사 간 마지막 공식 교섭이 이뤄진 것은 3주 전인 7월 8일로 협상 테이블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주 8월 첫째 주는 여름휴가 기간이어서, 협상 재개 시점은 8월 중순 이후로 밀릴 전망이다.
7월 한 달 세 차례 파업…수위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노조는 7월 13~15일 하루 2시간, 20~22일 하루 4시간에 이어 이번 29~31일에도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전면 파업이 아닌 근무시간 일부만 멈추는 방식이지만, 파업 횟수와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월 8만9,000원 인상에 성과급 기본급의 350%에 더해 1,000만 원 일시금과 자사주 15주를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숫자 격차 못지않게 협상을 꼬이게 만드는 것은 비임금 쟁점이다. 노조는 ▲상여금 50% 인상(현행 750%→800%) ▲과거 노조 활동 관련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3가지 별도 요구안에 대해 회사가 공식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회사는 “임금협상과 관련 없고 수용할 수 없는 요구”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노조가 3가지 요구를 자체적으로 정리하면 임금·성과금은 추가 제시하겠다”는 조건부 메시지를 남겨 놓은 상태다.
8월 11일 쟁대위가 분수령…하반기 생산 변수 될 수도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인 8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그 시점까지 회사가 비임금 요구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파업 시간이 더 늘어나거나 전면 파업으로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부분파업이 반복될 경우 누적 생산량 감소와 납기 지연이 하반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 특성상 특정 라인의 생산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합의를 계기로 대형 제조업 노조들이 임금 인상을 넘어 AI·전동화 전환기의 ‘미래 고용 안전망’을 교섭 의제로 끌어들이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 역시 AI 관련 고용·노동조건 보장을 요구안에 포함시킨 점에서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