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1월 미국 시장서
역대 최고 실적…전동화와 SUV가 견인
현대차와 기아가 11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동화 차량과 SUV 라인업의 강세가 이번 실적의 중심에 있었다.
두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친환경차와 SUV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현대차그룹 역대 최고 판매량… 제네시스는 33.7% 성장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15만 411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8만 4011대, 기아 7만 107대를 판매하며 각각 10.4%와 20.2% 성장했다. 이는 두 브랜드 모두 11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또한 성장세가 돋보였다. 제네시스는 전년 동월 대비 33.7% 늘어난 8003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법인은 “소비자들이 전동화 차량과 SUV 라인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동화 모델, 역대 최고 기록 경신
현대차와 기아의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5% 증가한 3만 5529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85.8% 급증한 2만 4296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전기차는 1만 1233대로 62.4%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 투싼 HEV는 190.5% 증가한 8126대를 판매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아 스포티지 HEV와 카니발 HEV 또한 각각 3705대, 2243대로 주목받았다.
전기차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110% 증가하며 역대 동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기아 EV6는 46% 증가하며 브랜드 내 전기차 성장을 견인했다.
SUV, 전동화와 함께 판매 호조 주도
SUV 라인업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SUV 판매 비중은 각각 75%를 차지하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는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의 모델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SUV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CEO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강력한 성능과 소비자 신뢰 덕분에 탁월한 실적을 냈다”며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 9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 부사장은 “기아는 두 달 연속 역대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며 “내년 출시될 EV9 GT 등 혁신적인 모델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차 중심 전략, 미국 시장 공략 강화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전동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공격적인 모델 출시와 품질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전동화와 SUV를 축으로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들의 전략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