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그룹, 다른 성적표…기아, 유럽서 현대차와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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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상반기 유럽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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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 기준, 2026년 상반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24만3,828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는 6.9% 증가한 29만697대를 기록했다.

B세그먼트 EV 공백…현대차, 전략적 공백에 발목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에서 기존 ICE(내연기관) 볼륨 모델인 코나와 투싼이 노후화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직접 인정했다. 여기에 “중국차의 공세가 공격적이었는데, 이에 대응할 B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이 부재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코나 일렉트릭(64kWh 기준 WLTP 484~510km)과 4세대 투싼(2020년 출시, 하이브리드·PHEV 포함)은 오랫동안 현대차 유럽 판매의 근간이었다. 그러나 동급 신형 EV와 중국산 전기차가 쏟아지는 현재의 경쟁 환경에서는 ‘구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3.4%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EV3가 만든 기아의 반전…유럽 ‘톱 성장 브랜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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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아는 EV3·EV4·PV5 등 신형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유럽 시장을 정면 공략했다. 특히 B~C세그먼트 전기 SUV인 EV3는 150kW(약 204마력) 모터에 81.4kWh 배터리 롱레인지 기준 WLTP 공인 주행거리 최대 605km를 달성하며 ‘동급 최장 주행거리’ 카드를 앞세웠다.

EV3 출시 초기 글로벌 판매량(4만2,209대) 가운데 약 52.9%(2만2,313대)가 유럽에서 발생했다는 집계는, EV3가 유럽 성장의 핵심 견인차임을 수치로 증명한다.

기아는 2026년 5월 한 달에만 유럽에서 4만9,38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4.9% 성장하며, ACEA 기준 유럽 ‘톱10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올라섰다. 기아의 상반기 유럽 점유율은 4.0%로, 작년 수준을 견고히 유지했다.

하반기 아이오닉3·신형 투싼, 반전의 키 될까

2026년 상반기 유럽 승용차 시장은 약 713만~723만 대 규모로 전년 대비 4.5~6.1% 성장했다. 특히 전기차는 48.6% 급증해 신규 등록 비중이 25%에 달하는 등, EV는 이미 유럽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기아 합산 상반기 판매(53만4,525대, -0.8%)가 시장 성장률을 밑돌며 그룹 점유율 7.4%(전년비 -0.5%p)를 기록한 것은, 이 흐름에서 뒤처진 결과다.

현대차는 하반기 반전 카드로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3와 신형 투싼을 유럽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의 첫 B세그먼트 전용 EV로, 그동안의 전략적 공백을 메울 중요한 승부수다. 다만 기아 EV3가 이미 해당 세그먼트를 선점한 상황이고, 중국산 EV는 유럽의 최대 45.3% 관세에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환경은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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