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더 빛났다” 그랜저 제치고 판매량 1위 등극한 세단의 정체

불황 속에서도 폭발적 인기, 아반떼의 돌풍
현대차 아반떼 판매량
아반떼/출처-현대차

고급 대형 세단이 시장을 지배하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실속을 따지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뛰어난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UV 전성시대에도 불구하고 세단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는 지난달 6296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174.7% 증가했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도 1만 17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나 늘어났다.

특히 준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그랜저(1만 1192대)마저 제치며 현대차 내 베스트셀링 모델로 떠올랐다.

가성비가 매력적인 ‘아반떼’

아반떼의 이러한 인기는 단순히 경기 불황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이 사실상 아반떼 독주 체제로 재편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아반떼 가격
아반떼/출처-현대차

과거 아반떼의 경쟁 모델이었던 기아 K3가 지난해 단종되면서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내연기관 준중형 세단이 사실상 아반떼뿐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2시리즈, 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등이 있지만, 가격대가 훨씬 높아 접근성이 떨어진다.

아반떼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이 2000만 원 미만으로 형성되어 있어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품성이 한층 강화된 것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아반떼 판매량
아반떼/출처-현대차

세단의 귀환? SUV 가격 상승이 부른 변화

SUV가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세단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SUV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다시 세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세단 시장을 더욱 견인하는 모양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234.8% 증가한 2678대가 판매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비 효율성과 유지비 절감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세단이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현대차 아반떼 판매량
아반떼/출처-현대차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세, 세단의 시대 다시 오나?

아반떼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 시장에서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올해 1월 국내에서 생산된 아반떼의 수출량은 전체 5만 8393대의 약 25%를 차지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2월 아반떼가 투싼(1만 6317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1만 163대)이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가격
아반떼/출처-현대차

이처럼 SUV의 강세 속에서도 아반떼를 필두로 한 세단 시장이 다시 부상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경기 불황과 자동차 가격 상승이라는 변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대응할지, 향후 시장의 흐름이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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