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이 2026년 7월 완성차 기준 총 4만211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0.6% 증가한 수치로, 올해 들어 월간 4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만 여섯 번째다.
그러나 이 ‘성공’의 이면은 단순하지 않다. 수출이 4만1353대에 달한 반면, 내수는 766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37.5% 감소했다.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8.2%에 달하는 ‘수출 편중 구조’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수출 실적 사실상 ‘독점’
7월 수출 실적의 핵심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두 차종이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년 동월 대비 48.1% 증가한 2만6822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12.6% 증가한 1만4531대로 뒤를 받쳤다.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4만1353대로, 전체 수출과 사실상 일치한다. 소형·준중형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한국GM은 이 두 모델에 생산과 수출을 집중해 규모의 경제와 라인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구조는 취약성도 내포한다. 해당 세그먼트의 글로벌 수요가 꺾이거나, 경쟁 모델이 대거 등장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비스 교육 전국 순회… ‘찾아가는 정비 코칭’ 가동
한국GM은 판매 실적 발표와 함께 서비스 경쟁력 강화 행보도 공개했다. 지난 3월부터 ‘전국 서비스 릴레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직접 찾아가는 ‘모바일 테크 코칭(Mobile Tech Coaching)’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전문 정비사 기술 향상 교육, 전기차 및 GM 차량 기술 세미나, 서비스센터 맞춤형 기술 코칭이 이뤄졌다. 서비스 네트워크 담당자와 리셉션 직원, 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고객 응대·서비스 품질 교육도 병행됐다.
이 방식은 대도시 교육장 중심의 집합 교육이 아닌, 지방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해 교육하는 구조다. 물리적 거리와 시간 제약으로 교육 참여가 어려웠던 정비사의 역량을 현장에서 끌어올려, 전국 서비스 품질 편차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반기에도 신입 정비사 교육과 기술 코칭을 이어갈 계획이다.
8월 프로모션 가동… 내수 반등의 ‘실탄’이 될까
한국GM은 8월 한 달간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픽업트럭 시에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 프로그램과 현금·유류비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신규 프로그램은 ‘소형차 오너 프로그램’이다. 배기량 1600cc 이하 차량 보유 고객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할 경우 100만원을 지원한다.
‘쉐보레 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스파크, 마티즈, 다마스, 라보, 크루즈, 말리부 등 GM 구형 모델 보유 고객이 지정 중고차 업체에 차량을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하면 현금 70만원과 모바일 상품권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프로모션이 766대에 머문 내수 부진을 실질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에서, 한국GM의 내수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에 걸맞은 사후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 확대와 서비스 품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 브랜드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