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차 몰다가 눈물 날 뻔”… 유지비 계산해 보고 운전자들이 고른 ‘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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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판매량 증가
넥쏘 / 현대차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례 없는 기록이 세워졌다. 신차 2대 중 1대가 친환경차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 85만1833대 중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를 합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42만9163대로, 전체의 50.4%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친환경차 비중이 50%를 넘어선 건 국내 자동차 통계 사상 처음이다. 2020년 상반기 9.1%에 불과했던 비중이 2024년 31.2%, 2025년 38.5%를 거쳐 단 1년 만에 50%대로 껑충 뛰었다.

신차부터 중고차까지, 친환경차로 수요 집결

연료별 비중을 뜯어보면 구조 변화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상반기 하이브리드는 22만7019대(26.7%), 전기차는 19만8969대(23.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9만3568대 대비 112.6% 급증하며, 이른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를 완전히 불식했다.

잠재 수요도 친환경차에 집중됐다. 신차 견적 비교 플랫폼 모딜카의 상반기 견적 데이터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 합산 비중은 47.4%였고, 2분기만 보면 51.2%로 절반을 넘었다. 구매를 저울질하는 단계부터 이미 친환경차가 중심을 잡은 셈이다.

이 흐름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똑같이 확인된다. 당근중고차가 올해 상반기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이브리드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전기차는 111% 각각 증가했다. 디젤·가솔린차 증가율이 각각 51%, 5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높은 수치다.

그랜저 / 현대차

숫자로 본 유지비, 격차는 생각보다 크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로 쏠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연간 유지비 격차가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 L당 1700원, 연비 14km/L 기준 경차를 연간 2만km 주행하면 연료비는 약 182만원으로 계산된다.

같은 거리를 캐스퍼 EV로 달리면 어떨까. 급속 충전(kWh당 약 350원, 전비 5.8km/kWh) 위주로 사용해도 연간 충전비는 약 90만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집이나 직장 완속 충전(kWh당 약 120원)까지 활용하면 연간 약 31만원으로, 가솔린 경차 대비 6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다. 5년 누적으로 따지면 수백만 원의 차이가 생긴다.

중고차 플랫폼에서 특정 모델의 관심도 급등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올해 5월 BMW i3 조회 수는 전년 대비 3251% 치솟았고, 6월에는 현대 디 올뉴 싼타페 HEV 조회 수가 2659% 뛰었다. 캐스퍼 EV 찜 수는 180%, 테슬라 모델 Y와 아이오닉 5도 각각 53%, 31% 증가했다.

충전 정책 변화, 유지비 계산법도 달라진다

EV4 / 기아

다만 친환경차 유지비 구조에 변수도 생겼다. 오는 8월 1일부터 공공충전요금이 5단계로 세분화된다. 완속(30kW 미만)은 kWh당 295원으로 기존 324.4원 대비 9.1% 내려가지만, 200kW 이상 초급속은 393.1원으로 13.2% 오른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전기·수소차 할인율도 2025년 40%에서 올해 30%, 2027년 20%로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보조금 측면에서는 2026년 현재 전기차 국고 보조금 최대 580만원과 내연기관 전환지원금 최대 100만원이 유지되고 있어, 초기 구매 부담도 여전히 낮은 편이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3.5%)는 6월 30일로 종료되고 7월부터 5% 기본세율로 돌아갔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별도 혜택 구조는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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