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한대값인데”…6200만원 파격 할인 ‘승부수’ 띄운 수입차

아우디의 대대적 할인 공세, 시장 반응은?
아우디 6300만 원 할인
e-tron GT 콰트로/출처-아우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아우디의 대규모 할인 정책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때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독일 3사’로 불리며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아우디가 최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일부 모델의 할인 폭은 최대 6293만 원에 달한다. 이는 국산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최상위 트림 가격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아우디, 최대 6천만 원 할인… 파격적 가격 조정

자동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수입차 할인율 상위 10위권에 아우디 모델이 5개나 포함됐다.

아우디 2월 할인율
RS e-tron GT/출처-아우디

가장 높은 할인율을 기록한 모델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RS e-트론 GT로, 출고가 2억 632만 원에서 무려 6293만 원(30.5%)이 할인되어 1억 433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약 5900만 원이다.

아우디 6300만 원 할인
e-tron GT 콰트로/출처-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는 최대 30.5% 할인율(4371만 원)이 적용되어 9961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준대형 세단 A6의 경우 45 TFSI 프리미엄 모델이 최대 1606만 원 할인되어 6564만 원에 판매되며,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최대 1664만 원 할인을 통해 680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소형 세단 A3 40 TFSI는 최대 435만 원 할인이 적용돼 3917만 원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판매 부진 타개책?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

아우디의 이번 할인 정책은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

아우디 2월 할인율
RS e-tron GT/출처-아우디

BMW, 벤츠에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 3위를 유지하던 아우디는 2024년 판매량이 9124대로 줄어들었고, 결국 볼보와 렉서스에 밀려 6위까지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전략 부재와 서비스 불만이 맞물려 발생한 브랜드 경쟁력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아우디의 대규모 할인 공세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때 ‘할인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던 아우디가 지속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거품이 많았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개선과 신차 출시로 반등 노린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번 할인 정책과 함께 브랜드 재정비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내놓고 있다.

아우디 2월 할인율
Q3/출처-아우디

올해 SUV 모델 Q 시리즈 등 총 16종의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플래그십 전시장 대신 쇼핑몰 기반의 ‘씨티몰 전시장’을 늘릴 예정이며 고객 불만이 많았던 사후 서비스(AS) 센터도 3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고객들이 아우디 차량을 보다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서비스센터를 늘려 수도권 지역에서도 30분 이내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한 판매량 증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을 강조했다.

아우디 6300만 원 할인
A6/출처-아우디

향후 아우디가 신차 출시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브랜드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기적인 반짝 반등에 그칠지는 시장의 반응과 판매 추이에 달려 있다.

아우디의 승부수가 성공적인 반격이 될지, 또 다른 위기의 시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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