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한국 공장 긴급 가동… 해외에서 난리 난 국산 타이어의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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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말레이시아 브랜드샵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가 동남아시아 최대 전략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유통·판매·물류를 수직 통합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이 2031년 2,233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가운데, 아세안 자동차 애프터마켓만 2036년까지 693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점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특히 EU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강화와 중동 분쟁에 따른 2분기 영업이익 19.5% 감소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말레이시아를 아세안 수익 다변화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점이 이번 행보의 무게를 더한다.

쿠알라룸푸르 남부 거점 리뉴얼…’보라색 브랜드 통일’

넥센타이어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남부 핵심 상권인 스리 페탈링(Sri Petaling)에 대형 브랜드샵 리뉴얼 재오픈을 공식 발표했다. 매장 간판과 인테리어, 전시 공간 전체를 브랜드 고유 컬러인 보라색 기반 디자인으로 통일하는 ‘샵 브랜딩(Shop Branding)’ 전략을 전면 적용한 결과다.

넥센타이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에 브랜드샵 60여 개를 안착시켰다. 올해 20여 개를 추가 출점해 연말 기준 80개 수준의 브랜드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재판매 법인 전환·물류센터 신설…삼각 체계로 수익 구조 재편

넥센타이어 말레이시아 브랜드샵
말레이시아 페탈링 지역서 새단장한 넥센타이어 브랜드샵 전경 / 넥센타이어

브랜드샵 확장과 동시에 유통 구조의 근본적인 개편도 단행한다. 오는 8월 생산 물량부터 말레이시아 법인을 현지 유통을 직접 총괄하는 ‘재판매 법인(Reseller Entity)’ 체제로 전환한다. 중간 총판·대리점 단계를 축소하고 가격 전략과 재고 회전, 프로모션 설계를 법인이 직접 통합 관리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대한 반응 속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여기에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지 물류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브랜드샵(소비자 접점), 재판매 법인(유통 통합), 물류센터(공급망 안정)가 하나로 맞물리는 이 삼각 구조는 인근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으로의 재수출 허브 역할까지 염두에 둔 중간 거점 전략으로 해석된다.

말레이시아 타이어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8.6억달러에서 2028년 24.3억달러로 연평균 5.4% 성장이 예상되며, 안정적인 교체 수요의 토대가 되는 신규 등록 차량도 2023년 기준 연 75만 대를 넘어섰다.

한·중·일 ‘동남아 타이어 삼국지’…OE 기술력이 차별화 무기

말레이시아를 둘러싼 경쟁 구도도 심상치 않다. 일본 던롭은 이미 말레이시아를 ‘장기 성장 핵심 시장’으로 규정하고 전기차용 타이어 라인업 확충과 딜러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완리(Wanli Tire)는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과 손잡고 셀랑고르에 약 3,500억원 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완공 시 승용차용 라디얼 타이어 연 500만 개, 트럭·버스용 복합라디얼 타이어 연 120만 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넥센타이어가 내세우는 차별화 카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이력이다. OE 공급은 완성차 제조사의 엄격한 성능·내구·소음 검증을 통과해야 가능한 만큼, 현지 소비자와 딜러에게 ‘검증된 기술력’ 이미지를 심는 데 가장 강력한 신뢰 지표로 작용한다. 여기에 AI 기반 타이어 성능 예측 R&D와 전기차 OE 공급 확대 전략을 접목해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한층 강화하는 행보다.

넥센타이어는 EU 규제 강화 이후 유럽향 물량 중 중국 공장 생산 비중을 2025년 약 15%에서 2026년 약 4%로 급감시키고 체코·한국 공장으로 대체하는 한편, 아세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는 투트랙 리스크 관리에 나선 셈이다. 말레이시아 현지 인프라 완성이 아세안 전역 영토 확장의 기폭제가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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