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람보르기니는 차를 덜 팔고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2026년 상반기 매출 17억4천만 유로(약 2조8,838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회사 측은 이를 창사 이래 최고 매출로 공식 규정했다.
볼륨 줄이고 단가 올린 ‘희소성 전략’의 성과
같은 기간 차량 인도 대수는 5,422대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덜 팔아도 더 번다’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 구조를 가능하게 한 것은 고가·고마진 라인업의 전면 재편이다. 현재 람보르기니의 전 라인업은 V12 PHEV 플래그십 슈퍼카 레부엘토(Revuelto),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럭셔리 SUV 우루스 SE(Urus SE), 그리고 올해 1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세 번째 제품군 테메라리오(Temerario)로 구성된다. 세 차종 모두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에서 생산되는 최신 전동화 모델이다.
레부엘토는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에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한 PHEV 구조로, 시스템 최고출력 1,015마력(747kW)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 2.5초, 최고속도 시속 350km 이상의 성능을 갖춘 초고가 모델로, 미국 기준 시작가가 약 60만 달러(약 8억1천만 원)에 달한다. 현재 약 1년의 대기 기간이 유지될 만큼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태다.
미국 –20%, 독일 –8%… 외부 충격은 현실이다
화려한 재무 수치 뒤에는 냉혹한 시장 현실이 자리한다. 2026년 상반기 미국 등록 대수는 1,328대로 전년 동기 1,652대에서 무려 20% 급감했다. 독일 역시 660대로 전년 대비 8% 줄어들었다.
람보르기니 CFO 파올로 포마는 “2025년 도입된 미국의 추가 관세와 불리한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외신 분석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관세·환율·전동화 투자 비용이 수익성을 실질적으로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3억9,500만 유로(약 6,547억 원), 영업이익률 22.7%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주요 럭셔리 시장 전체가 전년 대비 7.7% 위축된 환경 속에서 거둔 결과다.
우루스 SE 퍼포만테로 하반기 반전 노린다
람보르기니는 하반기 첫 카드로 우루스 SE 퍼포만테(Urus SE Performante)를 투입했다. 우루스 라인업 가운데 가장 극한의 성능을 구현한 모델로, 브랜드의 퍼포먼스 지향 철학을 가장 강렬하게 담아낸 차량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수주잔고(backlog)는 탄탄하다. 우루스 SE와 테메라리오는 2026년 생산 물량 대부분이 이미 주문으로 확보된 상태다. CEO 스테판 윙켈만은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 덕분”이라며 “브랜드 포지셔닝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