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독일 명차 포르쉐가 최대 9000명의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는 기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된 규모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포르쉐 감독이사회는 22일(현지시간) 다음 단계의 구조조정 조치를 공식 승인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27일 직원들에게 제시될 예정이다.
영업이익률 1.1%…’수익성 위기’가 방아쇠 당겼다
포르쉐의 영업이익률은 2025년 1.1%까지 급락했다. 수년간 10% 이상을 유지하던 고수익 구조가 사실상 무너진 것이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급감, 미국의 수입 관세 부담 증가, 그리고 기대에 못 미친 전동화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다만 2026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7.1%로 일부 회복되며 구조조정 효과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포르쉐 911 등 핵심 고가 모델과 고수익 SUV 라인업에 집중하고, 수익성이 낮은 활동은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전면 재설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1차·2차 합산 9000명…본사·개발센터 직격
이번 감원은 단계적으로 누적된 결과다. 전임 올리버 블루메 CEO 체제에서 발표된 3900명 감원을 1차 절감 패키지로 실행 중인 가운데, 2026년 들어 추가 5000~6000명 규모의 2차 패키지 논의가 이어지며 합산 총 9000명 수준으로 규모가 확정됐다.
감원 대상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펜하우젠 본사와 바이사흐 개발센터에 집중된다. 이 두 거점 인력의 3분의 1 이상, 포르쉐 전체 인력의 5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생산직보다는 관리·행정 및 연구개발(R&D) 부문의 화이트칼라 인력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는 감원의 대가로 기존 2030년까지였던 고용보장(정리해고 금지) 기간을 2035년까지 연장하는 방식으로 노조와 합의했다. 강제 해고 대신 자발적 퇴직과 전직을 유도하는 구조다.
포르쉐의 구조조정은 폭스바겐 그룹 전체의 대규모 재편과 궤를 같이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5만 개 일자리를 줄이기로 이미 노조와 합의했으며, 지난 6월에는 최대 10만 명 추가 감원과 독일 내 4개 공장 폐쇄를 포함한 초대형 구조조정이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