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풀무원·SPC 줄줄이 적발… 믿었던 대기업 국민 간식의 씁쓸한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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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 회수 건수 연평균 100건 이상
식중독균 배양검사 (기사 내용과 무관) / 뉴스1

국민 식탁을 책임지는 대형 식품 브랜드 제품에서 유리 조각이 나오고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국내 식품 회수 건수는 총 735건, 연평균 122건이 넘는다.

연평균 122건…2025년 다시 121건으로 반등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9건, 155건으로 150건을 넘었다. 이후 2022년 111건, 2023년 94건, 2024년 95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2025년에는 다시 121건으로 뛰어올랐다.

2025년 회수 유형 중 가장 많은 원인은 ‘세균 수 기준·규격 부적합’으로, 한 해에만 28건(23%)이 확인됐다. 단백질과 수분이 풍부한 빵류·크림류·간편식에서 살균·냉장 관리가 조금만 어긋나도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하기 쉽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대기업도 예외 없다…오리온·풀무원 계열·SPC 줄줄이

국내 식품 회수 건수 연평균 100건 이상
식품의약품안전처 건물 / 연합뉴스

회수 사례는 영세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 기업집단인 오리온은 자사 ‘참붕어빵’ 일부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생하자 소비자 제보를 확인한 뒤 15억 원어치 제품을 전량 자율 회수했다. 2025년 6월에는 풀무원 계열 푸드머스가 유통하고 마더구스가 제조한 롤케이크·초코바나나빵 일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식약처가 판매 중단과 회수 명령을 내렸다.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제품이 학교·급식소 등 단체급식에 유통됐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어린이·청소년·노약자 등 면역력이 낮은 집단이 집중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에는 호남샤니가 제조하고 SPC삼립이 판매한 ‘명인명작 통팥도라야끼’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올해도 20건 돌파…유리 조각까지 등장

2026년 1월부터 5월 12일까지 식약처가 발표한 식품 회수만 이미 20건을 넘어섰다. 2026년 5월 8일에는 레하임생활건강이 제조한 건강 주스 ‘타이거모닝 이뮨샷’ 일부 제품에서 유리 조각이 검출돼 즉시 판매 중단과 회수가 이루어졌다. 유리 조각은 소량이라도 삼킬 경우 구강·식도·위장관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규제 당국이 가장 민감하게 다루는 이물 유형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회수 건수 증가를 단순히 ‘식품 안전 악화’로 보기보다는 감시망이 촘촘해진 결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식약처와 지자체의 정기·수시 검사 강화, DNA 기반 신속검사법 도입, SNS를 통한 소비자 제보 확산이 맞물리면서 과거에는 포착되지 않던 위해 요소까지 통계에 잡히기 시작했다.

식약처 “선제 대응 강화”…알림서비스 활용해야

식약처는 현재 지자체와 협력해 문제 발생 시 회수 명령을 내리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식품안전나라’ 포털에서 회수 정보를 상시 공개하고 있다. 희망 소비자에게는 ‘회수식품 등 알림서비스’를 통해 회수 정보를 문자나 이메일로 전달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선제적인 위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회수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민 먹거리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년간 735건의 회수 사례가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브랜드 신뢰만큼이나 개인의 능동적인 정보 확인이 중요한 시대다. 소비자 스스로 식품안전나라 알림서비스에 가입하고, 구매 제품의 회수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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