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크루즈 관광객… 지역 상권 새 매출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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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기항지 활성화 정책
속초항 입항한 코스타세레나호 / 연합뉴스

거대한 선체가 부산항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로얄캐리비안의 초대형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호’다. 승객 5,200여 명, 승무원 1,500여 명, 총 6,700여 명을 태운 이 배가 지난 5월 12일 부산항에 닻을 내렸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처음 발을 디딘 곳, 바로 한국이었다.

크루즈 관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약 3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기항 횟수도 168항차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960항차가 예정돼 있어 전년 대비 63.2% 증가가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흐름에 발맞춰 추가경정예산 34억 원을 투입해 기항지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부산·여수·속초, 기항지가 달라졌다

6대 기항지로 선정된 부산, 인천, 여수, 속초, 서산, 포항에서는 환영 행사, 지역 특산물 반짝 매장, 포토존, 관광 순환버스가 운영된다. 기항지가 단순한 ‘정박 장소’에서 여행의 목적지 그 자체로 변화하고 있다.

여수항은 이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호 입항으로 10년 만에 대형 크루즈를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외국인 승객 25명을 대상으로 화엄사 템플스테이가 진행됐다. 고즈넉한 사찰에서의 하룻밤, 크루즈 여행 속 숨겨진 한국의 얼굴을 처음 마주하는 경험이다.

K-뷰티 순환버스부터 템플스테이까지, 체험이 깊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크루즈 입항 확대
인천 연수구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 / 뉴스1

부산에서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크루즈 선원을 대상으로 ‘K-뷰티 순환버스’를 운영했다. 버스는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로 이어져 화장·미용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단순 구경이 아니라 한국의 뷰티 문화를 몸으로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기항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정책도 병행된다. 정부는 올해 2월 대통령 주재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중복 기항 크루즈 신속심사와 대형 크루즈 선상심사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출입국 절차 간소화에 나섰다. 입항에서 상륙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여행자들이 기항지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그만큼 늘어난다.

크루즈 여행자라면 알아야 할 꿀팁

크루즈 기항지 방문은 보통 반나절 단위로 이뤄진다. 6대 기항지 모두 관광 순환버스를 운영하므로 별도 교통 수단 없이도 주요 명소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여수에서는 화엄사 인근 사찰 문화 체험이 대표적인 코스다.

2026년 기준 연간 960항차가 예정돼 있어 기항 빈도가 높고, 포토존·특산물 매장 등 현장 프로그램이 집중 운영되는 시기를 노리면 더욱 풍성한 경험이 가능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온기가 기항지 지역사회 곳곳에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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