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무급 가족 종사 역대 최다…청년 고용 위기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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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무급가족종사자 3년째 증가
연합뉴스

보수도 없이 부모 가게를 돕는 20대가 3년째 늘고 있다. 통계상으론 ‘취업자’지만, 정작 임금도 경력도 쌓이지 않는 이 집단의 확대를 두고 청년 고용 위기의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8천7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천993명)보다 747명 증가했다. 전체 무급가족종사자가 같은 기간 76만2천명에서 72만5천명으로 3만6천여 명 줄어든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3년 연속 증가한 집단은 20대가 유일하다. 2023년 2만8천957명이던 20대 무급가족종사자는 2024년 3만3천149명, 2025년 3만7천993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20대 후반에 집중된 증가…”구직 포기”가 배경

세부 연령대를 보면 증가세는 20대 후반에 집중돼 있다. 20대 초반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 1분기 1만1천418명에서 올해 9천610명으로 오히려 줄었지만, 20대 후반은 2만6천575명에서 2만9천130명으로 2천555명 늘었다.

이는 본격적인 취업 시장 진입 시기인 20대 후반 청년들이 구직을 멈추고 가족 사업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일자리 미스매치로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청년이 부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는 방식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질의 일자리는 급감…상용직 10만 명 사라져

20대 무급가족종사자 3년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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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이 선호하는 ‘괜찮은 일자리’는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20대 상용근로자는 206만7천5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2만9천669명 대비 16만2천여 명 감소했다.

이 중 20대 후반 상용근로자 감소가 10만9천236명으로 전체 감소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 후반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시에 무급가족종사자는 늘어나는 구조가 맞물리고 있는 셈이다.

노동시장 전반의 신호도 불안하다. 36시간 미만 단기 취업자는 7.7% 늘었고, 일시휴직자는 63.9% 급증해 2021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고용의 양은 유지되더라도 질이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숨겨진 실업” 경고…인구 줄어도 무급 종사자 늘어

무급가족종사자는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임금도 경력도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실업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고용 통계가 청년층의 ‘잠재 실업’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도 무급가족종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방증”이라며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까지 겪는 어려움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대 중후반 코호트의 인적자본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첫 일자리의 질이 이후 경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청년 고용의 질적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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