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지갑 흔드는 고환율 쇼크 “2분기 내내 이어질까?”… ‘이것’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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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환율 평균 1465.72원
달러화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달러·원 환율 평균이 1465.72원을 기록하며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416.07원)보다도 높은 수치로, 원화 가치 하락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달러·원 환율 평균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65.72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분기 최고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의 1605.7원이다.

지난달 환율은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분기 평균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쟁 발발이 촉발한 ‘환율 쇼크’

환율, 종전 기대에 30원 가까이 급락…1,501.3원 | 연합뉴스
환율, 종전 기대에 30원 가까이 급락…1,501.3원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그 결과 지난달 달러·원 환율은 1일 1439.7원에서 31일 1530.1원으로 90.1원(6.3%) 뛰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DXY) 상승률이 2.4%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흐름이었다.

지난달 19일에는 환율이 처음으로 1501.0원을 기록하며 1500원대에 진입했고, 이후 24일과 25일 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는 모두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WGBI 편입·종전 기대에도 꿈쩍 않는 환율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530원대 돌파한 달러·원 환율 - 뉴스1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530원대 돌파한 달러·원 환율 / 뉴스1

4월 1일부터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고 미국·이란 간 종전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환율 하락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01.3원에 마감하며 여전히 1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원화는 리스크 벤치마크 통화로 통용되기 때문에 전쟁 관련 진전이 있었다는 정도만으로는 방향이 바뀌기 어렵다”며 “내려가려면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는 마침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망가진 에너지 인프라가 있는 데다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올 때마다 환율이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도 ‘안갯속’…1500원대 장기화 시나리오까지

한국무역협회(KITA)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는 시나리오별 환율 전망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5월 말까지 지속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3~6개월간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됐다.

전쟁이 약 3개월 내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도 상반기 중 환율은 1500원 내외에서 등락하고, 이후 점차 1400원대 중후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경원 연구원은 “1400원이 새로운 기준선이 된 흐름은 작년부터 나타났다”며 “올해를 지나며 환율 밴드가 1400원대에 안착할지, 아니면 1300원 후반~1400원 초반으로 다시 내려올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이 2분기 환율 수준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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