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투싼이 전체 30% 이끌었다… 데이터가 증명한 2026년 대세 하이브리드

댓글 0

현대차·기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
투싼/출처-현대차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HEV) 누적 판매량이 500만 대를 돌파했다. 양사 합산 올해 1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502만 1,567대로, 2009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18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HEV 500만 대 판매를 기록한 브랜드는 토요타를 제외하면 현대차·기아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전기차 수요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현실적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 잡은 결과로 분석된다.

니로·투싼이 이끈 500만 대 신화

기아 더 뉴 니로 3월 출시
더 뉴 니로/출처-기아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277만 641대, 기아가 225만 926대를 각각 기록했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는 니로 HEV가 77만 5,161대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투싼 HEV 75만 8,566대, 스포티지 HEV 54만 4,087대, 쏘렌토 HEV 43만 2,589대, 쏘나타 HEV 38만 9,437대 순이었다. 니로와 투싼이라는 두 모델만으로도 전체 누적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국내 186만 2,523대, 해외 315만 9,044대로 해외 비중이 63%에 달한다. 초기에는 내수 중심이었으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해외 판매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연간 100만 대 돌파… 성장 곡선이 가파르다

현대차·기아의 HEV 연간 판매 궤적은 주목할 만하다. 2017~2020년 연간 20만 대 안팎에 머물던 판매량은 2021년 36만 6,665대로 급등했다. 이후 2022년 50만 9,046대, 2023년 69만 6,740대, 2024년 90만 8,013대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112만 4,811대로 성장했으나, 연간 성장률은 약 24%로 앞선 30~43% 범위를 벗어난다.

2025년에는 112만 4,811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 대 벽을 허물었다. 올해 1월에도 10만 3,257대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품 수요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정책과 소비자 심리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2026년 2월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3.5% 급증한 1만 8,374대를 기록했다. 기아도 34% 증가한 1만 905대를 판매하며, 양사 합산 2만 9,279대로 56.4%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현대차 3.3%, 기아 48% 각각 감소했다.

토요타보다 3년 늦었지만, 가속도는 더 빠르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
프리우스/출처-토요타

토요타는 1997년 최초의 양산형 HEV 프리우스를 출시한 후 2013년 초 500만 대를 달성했다. 소요 기간은 약 15년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보다 3년 늦은 18년이 걸렸지만, 최근의 성장 속도는 토요타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도 같은 신호를 보낸다. 2026년 2월 중고 하이브리드 거래량은 9,107대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반면, 가솔린차는 16.4%, 디젤차는 21.6%, LPG차는 24.6% 각각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외면하고 하이브리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록적 성과는 고객들이 현대차의 기술, 디자인, 가치에 얼마나 강력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전기차, HEV, 내연기관 전반에 걸쳐 모멘텀이 구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환의 속도 조절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현대차·기아의 HEV 500만 대 돌파는 단순한 판매 기록이 아니다. ‘전동화 과도기’를 현명하게 헤쳐온 전략의 결실이며,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판도가 이미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