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압박에 애플 철옹성 허문 삼성…15년 만의 ‘파격 개방’이 가져올 파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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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6 에어트롭 기능 추가
출처-연합뉴스

스마트폰을 쓰면서 ‘갤럭시’와 ‘아이폰’ 사용자 사이에 파일 하나 보내지 못해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제 그 답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근거리 무선 파일 전송 기능 ‘퀵쉐어’를 애플의 ‘에어드롭’과 호환하도록 공식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6년 3월 23일 자사 모바일프레스를 통해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에어드롭 기능을 추가해 기기 간 콘텐츠 공유를 더욱 간편하게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FOTA) 방식으로 국내에서 즉시 순차 적용되며, 미국·유럽·동남아·홍콩·대만은 25일부터, 일본은 26일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15년 만에 허물어진 ‘벽’…기술 장벽의 역사

에어드롭은 2011년 애플이 OS X Lion에 최초 도입한 이후 2013년 iOS 7에 탑재되며 아이폰·아이패드로 확산됐다. 구글은 2020년 ‘니어바이 셰어(Nearby Share)’를 출시하며 퀵쉐어라는 이름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유사 기능을 선보였다.

두 기능 모두 블루투스로 주변 기기를 탐색한 뒤,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반으로 사진·동영상·연락처·파일을 전송하는 동일한 기술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보안 인증 방식의 차이, 플랫폼 폐쇄성, 그리고 양사의 ‘사용자 락인(Lock-in)’ 전략으로 인해 상호 호환은 15년간 불가능했다.

삼성, 에어드롭 열었다…갤럭시·아이폰 파일 공유 가능 | 연합뉴스
삼성, 에어드롭 열었다…갤럭시·아이폰 파일 공유 가능 / 연합뉴스

왜 지금인가…규제와 개방 전략의 교차점

이번 호환이 가능해진 데는 기술 진보만이 아닌 외부 환경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이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대형 기술 플랫폼의 상호 운용성 확보가 사실상 강제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삼성전자는 이 흐름을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전략과 결합했다. “갤럭시 사용자들이 타 OS 기기 사용자와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삼성 관계자의 발언은 단순한 기술 업데이트를 넘어, 애플의 폐쇄성과 대비되는 이미지 구축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편의성 뒤에 숨은 과제…보안과 확대 적용이 관건

이번 호환 지원으로 가족·직장·학교 등 갤럭시와 아이폰이 혼재하는 일상 환경에서 대용량 파일 공유 시 클라우드를 우회하는 번거로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화질 사진·영상을 주고받는 시니어 세대에게 실질적인 편의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크로스 OS 파일 전송 과정에서 악성코드 유입이나 피싱 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삼성 관계자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기존 모델(갤럭시 S25 이하) 확대 적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미 스마트폰을 보유한 다수 사용자들은 지원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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