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533억 달러 신기록”… 무역 흑자 13개월 연속 이끈 ‘효자 품목’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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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월 1~20일 수출액
출처-뉴스1

한국 수출이 또 한 번 역사를 다시 썼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달 1~20일 실적(435억 달러)을 불과 한 달 만에 100억 달러 가까이 갈아치운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35억5,000만 달러로 40.4% 늘었다.

이번 수출 급증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였다.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반도체 단일 품목이 책임지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한 달 만에 최고 기록 또 경신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18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9% 급증했다. 지난달 세운 이전 최고 기록(151억 달러)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인천 2월 수출 전년보다 7.8% 감소…반도체·자동차 실적 부진 | 연합뉴스
인천 2월 수출 전년보다 7.8% 감소…반도체·자동차 실적 부진 / 연합뉴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0%로, 1년 전보다 15.1%포인트(p) 확대됐다. 지난 2월 기준 반도체 비중이 37.3%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편중 현상은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급증세의 배경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폭증을 꼽는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공급 증가는 기술적 진입 장벽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품 단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중국·미국·베트남 수출 일제히 증가

국가별로도 주요 교역국 대부분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국(+69.0%), 미국(+57.8%), 베트남(+46.4%), 유럽연합(+6.6%)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기준으로도 47.3% 늘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49.0%), 컴퓨터 주변기기(+269.4%), 승용차(+11.1%) 등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선박은 3.9% 줄었고,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충북 수출 27개월째 늘었다…반도체 훈풍 효과 '톡톡' - 뉴스1
충북 수출 27개월째 늘었다…반도체 훈풍 효과 ‘톡톡’ / 뉴스1

수입액은 412억 달러로 19.7% 증가했다. 반도체(+34.3%), 원유(+27.8%), 반도체 제조장비(+10.4%) 등이 늘었고,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전체 수입액도 18.8%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2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쏠림, 기회이자 구조적 과제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이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81개 품목 세계 1위를 유지하며 상대적 경쟁력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컴퓨터 주변기기, 변압기, 마스크팩 등 다양한 품목에서 신규 1위 진입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성장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호황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리스크를 경계한다. AI 투자 사이클 변화, 메모리 가격 조정 가능성,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에 따른 규제 강화 등이 반도체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경우 전체 수출 지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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