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경기 회복’했지만…정부, 중동 리스크에 ‘하방 경고’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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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숫자로 확인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례적으로 ‘하방 위험 증대’를 공식 경고하고 나섰다. 회복의 온기와 리스크의 냉기가 동시에 교차하는 형국이다.

재정경제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작년 11월부터 다섯 달 연속으로 ‘경기 회복’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관세 부과 등 복합적 불확실성이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8개월 만에 "경기 하방위험 우려" 진단…중동 사태 여파(종합) | 연합뉴스
정부, 8개월 만에 “경기 하방위험 우려” 진단…중동 사태 여파 / 연합뉴스

소비·수출, 숫자는 청신호

지표상으로는 긍정적 흐름이 뚜렷하다. 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전 부문에서 판매가 늘며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12.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고, 국내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6.3% 늘었다.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9.0%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222%), 반도체(161%), 선박(41%)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고용 시장도 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3만4천 명 늘며 1월(10만8천 명)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구윤철 "추경 비롯해 모든 가용한 정책수단 동원, 민생 영향 최소화"
구윤철 “추경 비롯해 모든 가용한 정책수단 동원, 민생 영향 최소화” / 뉴스1

숨겨진 균열…할인점·건설·취약 고용

그러나 지표 이면에는 균열도 포착된다. 2월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서민 소비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할인점 지출이 줄었다는 점은, 내수 회복이 계층별로 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건설투자 회복 속도도 여전히 더디다는 평가다. 취약 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도 지속되고 있어, 거시 지표의 개선이 체감 경기로 온전히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관세, ‘이중 리스크’에 추경 카드 꺼내

정부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중동 정세다. 재경부는 중동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민생 부담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안정적이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 수치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도 교역 둔화 리스크로 지목됐다. 재경부는 중동 상황의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민생안정·경제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편성하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각 부문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징후 발생 시 신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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