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7주 연속 상승폭을 줄이며 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벨트가 뚜렷한 약세로 돌아선 반면, 강북·비강남권과 서남권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두 개의 시장’으로 분리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3월 3주(16일 기준)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8%) 대비 오름폭이 줄어든 0.05% 상승에 그쳤다.
성동 103주·동작 57주 만에 하락 전환
강남 3구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서초구는 전주 -0.07%에서 이번 주 -0.15%로 낙폭을 키웠고, 송파구(-0.16%)와 강남구(-0.13%)도 약세가 이어졌다.
한강벨트의 핵심 지역도 하락으로 전환됐다. 용산구는 -0.08%로 낙폭이 확대됐고, 성동구는 이촌·한남동, 옥수·하왕십리동 일대 하락 거래가 잇따르며 10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동작구도 57주 만에 보합에서 -0.01%로 떨어졌다.
경기 과천 역시 0.06%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 평균 18.67%, 강남 3구 24.7%, 성동·용산 등 한강 인접구 23.13% 상승으로 결정된 데 따른 보유세 부담이 이들 지역 매수심리를 직접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북·서남권은 역세권·대단지 중심 강세 유지
반면 중구(0.20%), 성북구(0.20%), 서대문구(0.19%)는 신당·중림동, 길음·정릉동, 홍은·홍제동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남권에서도 양천구(0.14%), 강서구(0.14%), 영등포구(0.15%)가 목동·신정동, 가양·염창동, 신길·영등포동 일대 수요에 힘입어 올랐다.
전세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3% 올라 58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관악구(0.32%), 도봉구(0.31%), 광진구(0.28%), 성북구(0.22%), 노원구(0.18%) 등 강북권과 비강남 외곽지역이 역세권·중소형 위주 임차수요를 흡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양극화 구조화 우려…거래량 급감도 변수
거래량도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2월 4,893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3월 2주 누적 기준 911건으로 약 82% 급감했다. 보유세 부담 증가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 심리가 시장 유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전역에서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매매·전세 모두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조정과 비강남권 강세가 맞물린 양극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