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가득 울려 퍼지는 애니메이션 OST, 2만 명의 관객이 함께 떼창하는 장면. 이제 이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2027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월드 투어를 계획 중이며, 콘서트 기획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억 회 시청·빌보드 정상… ‘케데헌’ 돌풍의 실체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에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2025년 6월 공개 이후 누적 시청 수 5억 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OST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골든글로브·그래미·아카데미까지 미국 3대 대중문화 시상식을 모두 석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아레나 공연장·버추얼 퍼포머… 투어 형식은 ‘미지의 영역’
월드 투어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1만~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 공연장을 빌려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세부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극 중 헌트릭스의 보컬을 담당한 이재·오드리 누나·레이 아미를 투어에 직접 참여시키는 방안과, 가상(버추얼) 공연자를 활용하는 방안이 동시에 논의 중이다. 다만 모든 투어 일정에 세 배우가 참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음원→오케스트라→월드 투어… 넷플릭스 IP 수익화 전략의 완성
넷플릭스의 ‘케데헌’ 사업 확장은 단계적이다. 2026년 5월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부산·서울·인천·제주 등 국내 주요 도시에서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린다. 12곡을 라이브로 편곡한 약 100분짜리 공연이다.
애니메이션 흥행 → 음원 차트 장악 → 국내 오케스트라 콘서트 → 글로벌 월드 투어 → 후속작 제작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IP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후속작 제작도 공식 발표했다.
‘케데헌’은 K-팝이라는 한국 고유의 문화 코드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크린 속 이야기가 현실의 공연 무대로 옮겨오는 순간, 그 파장은 단순한 팬덤을 넘어 콘텐츠 산업 전체를 흔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