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9천원짜리 응원봉이 33만원에 팔린다. 공식 판매가의 6배를 웃도는 가격에도 등록 30분 만에 완판된다. BTS의 컴백을 앞두고 중고거래 시장에서 벌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BTS 응원봉’, ‘BTS 콘서트’, ‘BTS 티켓’ 등이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며 굿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3월 기준 응원봉 검색량은 전달 대비 438%,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64% 치솟았다.
공식 유통의 한계, 중고시장이 채우다
BTS 공식 응원봉 ‘아미밤(ARMY Bomb) ver4’의 정가는 4만9천원이다. 그러나 번개장터에서는 미개봉 새 상품이 33만원에 등록됐고, 묶음 세트는 50만원대에 예약·거래가 성사됐다. 평균 낱개 거래가는 5만원에서 15만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도 올해 들어 아미밤 최고 거래가가 3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크림 집계 기준으로 3월 10~16일 거래량은 직전 주(3~9일) 대비 513% 급증했다. 거래액 역시 전달 대비 136% 늘어났다.
‘팬심 소비’ 그 이상…글로벌 수요까지 가세
수요 급증의 직접적인 배경은 BTS의 주요 일정이다. 3월 20일 정규 5집 앨범 ‘ARIRANG’ 발매, 3월 21일 광화문 특별 공연, 4월 9일 월드투어 개막이 연달아 예정되어 있다. 공연 참여를 위해 팬들이 티켓과 굿즈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수요까지 가세했다.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에서도 BTS 응원봉 거래가 확인됐다. 한국 공연을 직접 찾는 글로벌 팬들의 굿즈 구매 심리가 국경을 초월한 2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유통가도 들썩…’BTS 특수’ 확산 효과
굿즈 품귀 현상은 단순 중고거래 시장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번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3월 13~31일 ‘K Love Festival’을 진행 중이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광화문·명동 일대 관광객 유입에 대응한 K-콘텐츠 프로모션을 동시 운영하고 있다. 국립박물관과의 협업 굿즈(BTS X MU:DS)도 3월 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팬들이 티켓 확보와 함께 응원봉 같은 굿즈 구매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장 주변 소비 확대, 관광객 유입에 따른 쇼핑 특수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