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밤잠 설치게 한 중동 리스크… 트럼프가 던진 ‘이 한마디’에 코스피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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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공격했다. 이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120달러 근처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불과 48시간 만에 상황은 180도 뒤바뀌었다. 16일 오전 10시 10분(한국 시각) 현재 WTI 선물은 1.53% 하락한 배럴당 97.18달러에, 브렌트유 선물도 0.64% 내린 102.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월 55~60달러 수준에서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급락 반전한 국제유가의 이면에는 지정학적 셈법과 공급 안정화 신호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트럼프 "미군, 이란 하르그 섬 공격…석유인프라는 제거안해" | 연합뉴스
트럼프 “미군, 이란 하르그 섬 공격…석유인프라는 제거안해”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호르무즈 봉쇄 공포에 불 붙인 하르그 섬 공격

하르그 섬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의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했다.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막힐 경우 공급 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월 초 WTI가 배럴당 80.16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공격 직후 120달러 근접까지 오른 상승률은 약 50%에 달한다. 시장 기술 지표상 RSI(상대강도지수)도 70을 넘어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였다.

유가 되돌린 ‘3중 진화 신호’

반전의 방아쇠는 세 곳에서 동시에 당겨졌다.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공개 발언하며 외교적 출구 가능성을 열었다.

이란언론 "하르그섬 석유시설 피해 없어"…트럼프 "봉쇄 지속시 타격 검토" (종합2보) - 뉴스1
이란언론 “하르그섬 석유시설 피해 없어”…트럼프 “봉쇄 지속시 타격 검토” (종합2보) – 뉴스1 / 뉴스1

이란 측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적들의 출입만 금지돼 있다”고 밝히며 봉쇄가 전면적이 아닌 선택적·제한적임을 시사했다. 그는 “LPG를 실은 유조선 2척이 해협을 통과해 인도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히며 쐐기를 박았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방출 규모(1억 8,300만 배럴)의 두 배를 웃도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1억 7,200만 배럴, 일본 8,000만 배럴, 한국 2,250만 배럴이 배정되며 아시아에 우선 공급된다고 IEA는 밝혔다.

유가 안정이 글로벌 증시 ‘리스크온’ 심리 회복 견인

에너지 시장의 진정은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됐다. 유가가 하락 반전하자 미국 증시 지수선물이 일제히 상승 전환했고, 한국 코스피는 0.70%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에너지 가격 안정화가 글로벌 리스크온 심리를 회복시키는 연쇄 메커니즘을 전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한다. 다만 기술적 지지선인 94.2달러(2023년 9월 고점)와 80달러(심리적 지지선)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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