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5년 만에 감소했는데”…참여 학생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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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5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숫자만 보면 반가운 신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난 반면, 참여한 학생들의 지출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총액은 줄었지만, 실상은 ‘선별 집중’

교육부·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29조2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5.7%) 감소했다. 2021년 23조4000억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1000억원, 2024년 29조2000억원으로 4년 연속 증가하던 흐름이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같은 기간 초·중·고 학생 수는 513만명에서 502만명으로 12만명(2.3%) 줄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7.9%), 중학교(-3.2%), 고등학교(-4.3%) 모두 총액이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고, 주당 참여 시간도 7.1시간으로 0.4시간 줄었다.

2025년 사교육비 감소
서울 대치동 학원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핵심 역설은 여기에 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 수치는 4년 연속 상승세다. 시장 전체는 위축됐지만, 사교육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생은 월 79만원…과목별 지출도 ‘영수’ 집중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참여 학생 기준 지출도 급증한다. 초등학교 51만2000원, 중학교 63만2000원, 고등학교 79만3000원으로 고등학생의 부담이 압도적으로 높다. 수능 준비를 위한 심화 투자가 집중되는 구조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과목별로는 영어(13만1000원)와 수학(12만8000원)이 여전히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영어 28만1000원, 수학 27만원으로 전년 대비 6.2~13.8% 증가했다. 반면 사회·과학(-8.9%), 국어(-7.2%) 등 주요 교과 지출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 감소에는 대입 개편으로 수능 과목 수가 줄어든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중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45만 8천 원, 전년대비 3.5% 감소 - 뉴스1
초중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45만 8천 원, 전년대비 3.5% 감소 – 뉴스1 / 뉴스1

사교육 유형별로는 학원이 월 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과외 45만2000원, 그룹과외 32만8000원, 인터넷·통신 13만5000원 순이었다.

소득·지역 격차, 여전히 ’47만원의 벽’

소득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은 월 66만2000원을 사교육에 지출하는 반면,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2000원에 그쳤다. 두 계층 간 격차는 47만원에 달한다. 참여율 역시 800만원 이상 가구가 84.9%, 300만원 미만 가구가 52.8%로 32%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지역 격차도 뚜렷하다. 전체 학생 기준으로는 서울이 월평균 66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30만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서울이 8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63만5000원, 부산 59만8000원, 대구 59만3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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