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식화”…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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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3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접어들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봉쇄 지속 의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자, 3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9.42포인트(1.56%) 내린 46,677.85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1.52% 하락한 6,672.6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78% 내린 22,311.979에 각각 마감했다.

새 최고지도자의 ‘봉쇄 선언’이 불씨 댕겼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항행 폐쇄를 선언하고 모든 상업 선박에 통과 금지를 경고해왔다. 여기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3월 12일 첫 공식 성명에서 “적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선언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증폭됐다.

뉴욕유가] 이란 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의지에 10% 급등 | 연합뉴스
뉴욕유가] 이란 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의지에 10% 급등 | 연합뉴스 / 연합뉴스

IRGC는 같은 날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을 추가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전쟁 발발 이후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6척에 달한다. 전날 주요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원유 공급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연준 금리 인하도 안갯속

국제유가는 이날 브렌트유(5월 인도분) 기준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 대비 9.2% 급등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역시 9.7% 오른 9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중동 분쟁 해결이 점점 지연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급등하는 원유 가격 이면에는 올 하반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억누르는 연쇄 작용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 새 지도자 "호르무즈 해협 계속 봉쇄돼야" 유가 10% 상승(상보) - 뉴스1
이란 새 지도자 “호르무즈 해협 계속 봉쇄돼야” 유가 10% 상승(상보) – 뉴스1 / 뉴스1

‘2주 안전 공백’에 사모대출 불안까지 겹쳐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미 해군 호위 가능성에 대해 “준비가 안 됐다”며 이달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약 2주간의 해상 안전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사모대출 펀드 부실화 우려까지 겹치며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등 월가 대형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을 제한하면서 불안이 고조됐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지금으로선 유가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상황 전개가 위험 선호도에 가속 또는 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의 경우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이 71.5%에 달하고, 중동산 원유 수입의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구조여서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국내 에너지 수급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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