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곧 끝난다’…5,000개 표적 타격에 불구, 진짜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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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이 ‘곧 끝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쟁 개시 11일 만에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장관은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2003년 이라크전 ‘미션 어컴플리시드’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최대 6주 계획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생각보다 훨씬 큰 피해를 줬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Operation Epic Fury(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라는 작전명 아래 이란 내 5,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공격으로 이란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군사 행동이 “이란이 47년간 야기한 죽음과 파괴에 대한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장관 ‘이제 시작’…트럼프와 엇박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완료’를 시사하는 사이, 미국 국방부장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같은 정부 내에서 전쟁 목표와 종전 시점에 대한 엇갈린 신호가 동시에 나오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란 역시 물러설 기색이 없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사라가티는 “미국과의 협상은 테이블 밖”이며 “미사일 공격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임 최고지도자 모자비 체제 아래 이란은 여전히 상당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에너지 시장 요동…호르무즈 긴장 여전

트럼프의 종전 임박 발언 직후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이 전쟁 조기 종결 가능성에 즉각 반응한 것이다.

포토]작전명 '에픽 퓨리'(Epic Fury) 對이란 군사 작전 브리핑하는 美합참의장 - 뉴스1
작전명 ‘에픽 퓨리'(Epic Fury) 對이란 군사 작전 브리핑하는 美합참의장/출처-뉴스1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하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7달러를 넘어선 상태로, 전쟁 불확실성이 에너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미션 어컴플리시드’ 재현 우려…목표 자체가 불명확

국제 전략 분석가들은 2003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전 ‘임무 완료’ 선언을 상기시킨다. 당시 부시 대통령의 선언 이후에도 미군은 8년을 더 전투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승리했다”고 말하는 동시에 “더 결정적인 패배를 안길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선언하는 모순된 메시지가 이 우려를 키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전쟁 목표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이번 작전의 최종 목표가 이란의 정권 교체인지, 핵·미사일 역량 무력화인지, 아니면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 강제인지 명확한 공식 입장이 부재한 상태다.

트럼프는 선거 공약으로 ‘더 적은 전쟁’을 내걸었다. ‘에픽 퓨리’ 작전이 명실상부한 조기 종결로 귀결될지, 아니면 새로운 중동 장기전의 서막이 될지는 앞으로 수일 내 이란의 대응과 미국의 후속 전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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