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중심지가 된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례적으로 다중운집인파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선제 발령했다. 경찰이 예상하는 현장 인파만 26만 명. 티켓을 받은 관람객 2만2천 명의 10배가 넘는 숫자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K-컬처 위상에 걸맞은 ‘K-안전’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단순한 안전관리를 넘어,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서의 역량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행사 3일 전인 9일 “1% 방심도 안 된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대응은 2025년 6월 여의도한강공원 ‘BTS 애니버서리 페스타’에서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당시 지하철 36회 증편, 23개 버스 노선 우회, 공원 일대 출입 통제 등 대규모 인파 관리가 필요했던 선례를 바탕으로, 이번엔 더욱 촘촘한 그물망을 쳤다.
전방위 안전망, 19일부터 가동
정부의 안전관리 체계는 다층적이다. 19일과 20일 이틀간 민·관 합동안전점검단이 행사장 전반을 사전 점검한다. 윤호중 장관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인파 밀집 위험 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다. 21일 당일에는 행안부 현장상황관리관이 주요 밀집 지점에 파견된다.
부처별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무대시설과 객석 점검을,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지원팀(DMAT) 출동 체계를 구축한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폭발물 점검과 대테러 활동을 수행하며, 소방은 구조·구급 인력과 구급차를 배치한다. 서울시는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화장실 설치부터 외국인 안내, 불법 노점 단속까지 현장 질서 관리에 나선다.
특히 바가지요금 단속도 강화된다. 숙박업체나 음식점에서 바가지요금이 적발되면 즉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다.
190개국이 보는 ‘K-안전’ 시험대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규모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를 통한 190개국 생중계는 한국의 안전관리 역량을 실시간으로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다. 문화 콘텐츠만큼이나 안전 시스템도 수출할 수 있다는 정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위기경보 발령부터 합동점검단 운영, 부처별 역할 분담까지 체계화된 매뉴얼은 향후 유사 행사의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4월 고양·6월 부산, 안전관리 지속
정부의 안전관리는 광화문에서 끝나지 않는다. 4월 경기 고양, 6월 부산에서 열릴 BTS 월드투어 공연에도 동일한 수준의 대응 체계가 적용된다. 이는 한시적 이벤트 대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의미한다.
K-컬처가 세계를 사로잡은 지금, 안전관리 역시 문화 콘텐츠만큼 중요한 국가 경쟁력이 됐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26만 인파를 안전하게 관리하며 ‘K-안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킬 기회다. 정부의 총력 대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한국은 문화와 안전을 동시에 수출하는 국가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