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자마자 대장주 직행?”… 콧대 높은 나스닥이 규정까지 고치며 스페이스X 모시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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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스페이스X/출처-연합뉴스

기업공개(IPO) 시장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단순한 상장 추진을 넘어, 상장 직후 나스닥 100 지수에 조기 편입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나스닥 100 지수의 패스트 트랙(Fast Track) 편입을 조건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오는 6월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나스닥 100, ‘패스트 트랙’으로 빗장 열렸다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뉴욕증권거래소/출처-연합뉴스

나스닥 100은 나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현재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대형 기술주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자동으로 유입받을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종전에는 지수 편입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나스닥이 대형 IPO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패스트 트랙 방안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이 방안에 따르면 신규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이 나스닥 100 구성 종목 중 상위 40위 안에 들 경우, 상장 후 1개월 이내에 지수 편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조7500억 달러(약 252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이 규모라면 패스트 트랙 기준을 충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NYSE도 포기 안 했다…거래소 간 유치 전쟁

스페이스X를 둘러싼 거래소 간 경쟁도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역시 스페이스X 상장 유치를 위해 여전히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NYSE는 전통 대형주 중심,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거대 기술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 같은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졌고, 두 거래소는 대형 IPO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주 ETF까지 들썩…시장 기대감 선반영 조짐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출처-뉴스1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은 이미 관련 금융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우주항공 테마 ETF로 자금 유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우주항공 테마 ETF의 순자산은 지난 2월 말 기준 564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성사될 경우 우주산업 전반에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스페이스X는 현재 전 세계 궤도 발사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가입자는 약 9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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