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들 잠 못 이룬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5조 던진 ‘결정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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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코스피 하락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출처-연합뉴스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포인트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이 겹치며 지수를 순식간에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쳤다. 이는 포인트 기준 증시 사상 최대 낙폭이며, 하락률로도 2024년 8월 5일(-8.7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카드…한국 증시에 직격탄

이번 폭락의 핵심 도화선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의 급격한 고조다.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이는 치명적 악재로 작용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증시의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코스피는 전날 반영하지 못한 낙폭과 최근 지수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의 차익 실현 압력이 더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가 3.0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0%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코스피 낙폭(7.24%)은 이를 압도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이 소폭 반등한 것과도 극명히 대조됐다.

주식시장 실시간 차트 화면(증시 급락 맥락용)
주식시장 실시간 차트 화면(증시 급락 맥락용) /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5조 순매도·환율 급등…악순환의 고리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731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다. 1위는 직전 거래일(2월 27일)의 7조812억원이다. 이틀 연속 역대급 매도가 이어진 셈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6.4원 급등한 1,466.1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환율 급등이 외국인의 원화 자산 가치 하락 우려를 키워 매도세를 더욱 강화하는 악순환 구조로 분석한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6.37% 급등한 62.98로 마감해 2020년 3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출처 – 뉴스1

코스피 시가총액은 장 마감 기준 4,769조원으로, 4거래일 만에 5,000조원 선이 무너졌다.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정오께 5% 이상 급락해 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재발동되기도 했다.

IT·반도체 급락 속 방산·정유는 반등…업종 간 극명한 엇갈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낙폭은 가팔랐다. 삼성전자는 9.88% 급락해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이 깨졌고, SK하이닉스도 11.50% 하락하며 100만원 선을 내줬다. 현대차(-11.72%), 기아(-11.29%) 등 자동차주도 두 자릿수 낙폭을 피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20.99%), 전기전자(-9.85%)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수혜로 흡수한 업종도 있었다. 한화시스템(+29.1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 등 방산주가 급등했고, 유가 상승 기대감에 S-Oil(+28.45%)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체 926개 종목 중 91%인 842개가 하락한 가운데, 방산과 정유 섹터만이 뚜렷한 예외로 부각됐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전망을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과거 중동 사례를 보면 한 달 안에 코스피는 회복됐고, 반도체 업종 펀더멘털은 전쟁과 무관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리스크 시나리오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경계심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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