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불패 신화 깨졌나”… 100주 만에 집값 하락 전환, 집주인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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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 용산 아파트 가격 하락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을 이끌어온 강남·송파·용산 등 주요 상급지가 2년여 만에 동시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이 맞물리며 프리미엄 지역부터 가격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했지만, 전주(0.25%)보다 오름폭이 줄어들며 3주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6% 하락하며 2024년 3월 11일 이후 100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송파구도 0.03% 하락해 47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용산구 역시 0.01% 하락하며 101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한강벨트와 강남권 프리미엄 지역이 2024년 3월 이후 약 2년간 지속했던 상승 구조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9,343건에서 2월 2,075건으로 78% 급감하며 관망 분위기가 확산됐다.

강남 빠지자 강북이 올랐다… 지역 양극화 심화

서울 강남3구 용산 아파트 가격 하락
서울시 한 부동산/출처-뉴스1

상급지의 하락 전환과 달리 강북권에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종로구(0.21%), 동대문구(0.21%), 성동구(0.20%), 광진구(0.20%) 등 강북 14개구가 상승을 주도했고, 강남권에서도 강서구(0.23%), 영등포구(0.21%), 구로구(0.17%) 등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이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 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역과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은 매매가 둔화 속에도 0.08% 상승을 유지하며 임차 수요는 여전히 강한 상태를 보였다.

급매물 증가에 조정 압력… “다른 지역 확산 가능성”

서울 강남3구 용산 아파트 가격 하락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출처-연합뉴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증가한 매물량과 가격 조정 가능한 급매물 출회가 상급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올해 들어 매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가격 조정이 가능한 급매물이 서울 상급지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흐름이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09% 상승했지만 전주(0.10%)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연수구(0.10%), 부평구(0.05%)를 중심으로 0.02% 상승했고, 경기는 용인 수지구(0.61%), 구리시(0.39%), 성남 분당구(0.32%) 등이 0.10% 상승을 이끌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전셋값은 0.07% 상승하며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2월 3주에서 4주로 넘어오며 상승폭이 0.25%에서 0.11%로 변동한 것을 두고 “거래량 급감과 맞물려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별 매물의 거래 결과에 따라 전체 지표가 크게 흔들리는 변동성 심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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