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대형 SUV ‘아틀라스’를 2월 주력 시승 프로그램 차량으로 선정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응모를 받아 당첨자에게 3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간 차량을 제공하는 ‘Feel & Drive’ 캠페인이다. 단순 전시장 시승이 아닌, 출퇴근과 주말 나들이 등 실생활 전 영역에서 차량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주목할 점은 타이밍이다.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6년 4월 뉴욕 오토쇼에서 2027년형 완전변경 아틀라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5년 국내 출시 불과 1년여 만에 신형 모델이 등장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 시승 프로그램이 재고 소진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급 최대 치수와 기본 4륜, 스펙은 충실
아틀라스의 경쟁력은 명확하다.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780mm로 동급 대형 SUV 중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한다.
EA888evo4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은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kg.m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부드러운 주행 완성도를 구현한다. 특히 전자제어식 4MOTION AWD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 점은 경쟁 모델 대비 차별화 요소다. 현대 팰리세이드 등 경쟁 차종들이 4륜구동을 별도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윈드쉴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트래블 어시스트,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풍성하다. 오프로드·스노우 모드를 포함한 액티브 컨트롤 기능은 다양한 주행 환경 대응력을 높인다. 가격은 7인승 6,779만원, 6인승 6,857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다.
신형 앞둔 현역 모델, 재고 논란 vs 가치 소비
폭스바겐은 “북미 시장 견조한 판매량”을 근거로 현역 모델임을 강조하지만, 신형 출시를 불과 2개월여 앞둔 시점의 장기 시승 프로그램은 전략적 의도가 명확하다. 2027년형은 신형 EA888 evo5 2.0ℓ 엔진(272마력, 40.8kg·m 토크 예상)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향상폭이 크지 않은 만큼, 현 모델도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를 두 가지 시각으로 본다. 재고 소진용 마케팅이라는 비판과, 합리적 가격에 검증된 독일 엔지니어링을 경험할 기회라는 긍정론이 공존한다. 실제로 현대 팰리세이드 일강 체제가 지속되던 3열 SUV 시장에서 아틀라스의 AWAK 수상은 경쟁 심화 신호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가치를 강조하는 포지셔닝이 ‘가심비’를 중시하는 시니어 소비자층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장기 시승의 진짜 의미, 체험 마케팅 승부
폭스바겐코리아 신동협 상무는 “3박 4일간의 깊이 있는 체험을 통해 차량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한 해 전 차종 대상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단기 시승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연비, 승차감, 실용성 등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당첨자 후기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유될 예정이어서, 실사용자 관점의 평가가 브랜드 신뢰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캠페인은 신형 출시를 앞둔 과도기적 상황에서, 현 모델의 실질적 가치를 체험으로 입증하려는 전략이다. 대형 SUV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려면, 단순 스펙 경쟁을 넘어 ‘일상 속 프리미엄 경험’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3박 4일 시승이라는 파격적 접근이 실제 판매 증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고 해소를 위한 일시적 이벤트로 그칠지는 향후 몇 개월간의 판매 추이가 말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