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게 섰거라”…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 심어놓은 ‘비장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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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테슬라 다크팩토리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출처-뉴스1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사람 없이 24시간 가동되는 ‘다크 팩토리’ 시대를 본격 열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결합하면서 숙련 작업자의 손기술이 필요했던 조립 공정까지 로봇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AI 로보틱스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759억 달러(약 544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완성차 생산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테스트 순으로 진행된다. 1960년대 제너럴모터스(GM)가 산업용 로봇팔 ‘유니메이트’를 도입한 이후 프레스와 차체, 도장 공정은 일찌감치 자동화됐다. 하지만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하고 볼트를 조이는 조립 공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었다. 이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 마지막 영역까지 점령하고 있다.

현대차, 2030년 완전 자동화 로드맵 공개

현대차 테슬라 다크팩토리
현대차 아틀라스/출처-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950여대의 로봇팔과 AI 통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레스·차체·도장 공정의 자동화율은 100%, 조립 공정도 40%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50조5000억원을 투자해 완전 자동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기존 유압식에서 완전 전동식으로 재설계된 신형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부품 분류 작업에, 2030년부터는 조립 공정에 본격 투입된다. CES 2026에서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틀라스는 시각·언어·행동 통합 모델(VLA)을 탑재해 인간 작업자의 미세한 손동작까지 구현할 수 있다.

테슬라·샤오미, 속도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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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아틀라스/출처-뉴스1

테슬라는 올해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텍사스 오스틴공장에 투입했다. 배터리 셀 분류, 부품 이송, 조립 작업 교육을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인간 없는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테슬라는 13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 2분기부터 제조 라인을 철거하고 옵티머스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2023년 준공된 베이징 공장에서 400대 이상의 로봇팔로 전기차 ‘SU7’을 76초마다 1대씩 생산한다. 전체 공정 자동화율은 91%, 핵심 공정은 100%에 달한다. 불을 끈 상태에서도 공장이 돌아가는 진정한 다크 팩토리다.

원가 절감과 무결점 생산,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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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틀라스/출처-뉴스1

완성차 업계가 자동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추면서 품질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AI 에이전트끼리 협력하면서 사람이라면 수 분이 걸렸던 의사결정도 수 초 만에 무결점으로 끝낼 수 있다”며 “과거 원가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였다면, 미래에는 AI·로봇 구독료 정도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실시간 데이터 축적량 부족으로 자가 학습 속도에 제약이 있고, 돌발 상황 대응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완성차 산업이 단순 제조에서 기술 기반 산업으로 급변하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5만개의 블랙웰 GPU를 도입해 AI 슈퍼컴퓨터를 구축 중이다. 수천 대 로봇을 통제할 ‘두뇌’를 만드는 작업이다. 다크 팩토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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