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다
인텔은 왜 지금 칼을 빼들었을까

“이제 더는 아무 공장이나 짓지 않는다.”
인텔이 다시 한번 칼을 들었다. 유럽 곳곳에서 지으려던 반도체 공장을 멈췄고, 연말까지 직원 2만 명을 추가로 내보내겠다고 예고했다.
CEO가 직접 인정한 투자 실패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유럽 내 신규 공장 건설 중단과 대규모 감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6월 기준 9만 6천 명이던 전 세계 직원 수는 연말이면 7만 5천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불과 1년 전보다 3분의 1 가까이 줄어드는 수치다.
인텔을 이끄는 립부 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수요도 충분히 예측하지 않은 채 너무 많은 돈을 너무 빨리 써버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의 모든 투자에는 철저한 경제적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제 백지수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장 전략도 완전히 바뀌었다. 인텔은 유럽 독일과 폴란드에 짓기로 했던 새 반도체 공장을 결국 짓지 않기로 했다. 이미 들어간 돈도 많았지만,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무작정 새 공장을 세우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나눠져 있던 조립과 테스트 공정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초대형 공장도 예외는 아니다. 인텔은 “수요가 확인되고, 큰 고객이 잡혀야만 공사를 계속하겠다”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예 반도체 생산 자체를 접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익에는 ‘빨간불’
2분기 인텔은 126억 달러를 벌며 시장 기대보다는 조금 더 나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속은 썩 좋지 않았다. 벌어들인 매출보다 손실이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은 이번 분기에 2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손실 규모가 훨씬 커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파운드리’ 사업이었다. 이 부문에서만 44억 달러의 매출이 있었지만, 31억 7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쉽게 말해, 돈을 벌긴 벌었지만 쓰는 돈이 훨씬 많아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한때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주역이었던 인텔은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의 상징으로 불렸다.
하지만 AI 시대의 흐름 속에서 경쟁사는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인텔은 투자 타이밍과 효율성 면에서 흔들리고 있다.
‘기술’에서 ‘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지금, 인텔이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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