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한순간에 무너졌다” 역대급 상황에 기업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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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부도·파산·채용 중단
자금 돌지 않는 경제, 숫자 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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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부도율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거래처가 돈을 나중에 주겠다고 어음을 줬는데, 정작 그 날짜가 되자 결제가 안 됐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A 사는 이달 초, 납품 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 처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매달 돌던 자금 흐름이 끊기자 회사 전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에 처했다.

‘어음’이란 현금 대신 쓰는 약속서와 같은 것이다. 물건을 주고 돈을 바로 받지 못할 때, “며칠 뒤에 꼭 입금하겠다”는 서류를 써주는 게 어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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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부도율 급증 / 출처 : 뉴스1

그런데 만기일이 돼도 그 돈을 주지 못하면, 어음은 ‘부도’ 처리되고, 거래처는 신용불량 딱지가 붙는다. 어음을 준 쪽만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다. 그 돈을 받아 다음 지출을 계획한 쪽도 덩달아 무너진다.

어음 부도율, 10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어음 부도율은 0.4%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불과 석 달 전 0.04%였던 부도율이 10배나 뛴 것이다.

어음 부도율이란, 전체 약속 중에서 실제로 지켜지지 않은 약속의 비율이다. 이 숫자가 오르면, 기업들이 돈을 제때 갚을 여유조차 없다는 뜻이다.

기술적 오류 같은 특별한 사유를 제외한 실질 부도율도 0.24%에 달했다. 부도 장수는 평소와 비슷했지만, 부도 금액은 7,880억 원에 이르렀다. 거래는 줄었는데 못 갚은 돈은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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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부도율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은 숫자보다 훨씬 심각하다. 올해 1~5월 동안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은 922건으로, 지난해보다 14% 가까이 늘었다.

특히 3월부터는 매달 200건 넘게 기업이 문을 닫겠다고 법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대기업 연체율은 0.11%, 중소기업은 0.55%였다. 중소기업은 지난 5월에는 0.71%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낮췄지만,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는 체감은 찾기 어렵다.

돈 없고, 사람 못 뽑고…모두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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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부도율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일자리를 만들 여력도 줄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절반 이상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와 인건비 부담, 경기 불안이 주요 이유였다.

채용하겠다는 기업 중 4곳 중 1곳은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그나마 채용이 필요한 기업들도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업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얼어붙은 지금, 돈이 돌지 않고, 신용이 흔들리고, 사람도 뽑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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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장들은. 미국으로 진출하세요. 대한민국은 노조때문 안됨 정치판도 개판 전과자들이 판치는세상 팔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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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업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ᆢ
    주저 않거나 해외로 나가지
    이나라 망가질날이 훤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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