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너무하잖아요”… 대통령 한마디에 식품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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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도 부담인데 라면도 2천원?
먹거리 물가, 정부도 기업도 긴장 시작
라면
식품업계 물가 안정 / 출처 : 연합뉴스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

지난 9일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라면값을 언급하자, 국민들이 체감하는 먹거리 물가의 고통이 그대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1.9%)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제 2천 원 가까운 가격의 라면이 편의점 진열대에 줄지어 서 있고, 일부 오뚜기 제품은 2천 원을 넘기기도 한다.

기업들, 혼란기에 줄줄이 가격 인상

K-라면
식품업계 물가 안정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해 말 계엄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틈을 타 식품·외식업계 60여 곳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계란과 닭고기 등 축산물뿐 아니라 라면, 커피, 초콜릿, 빵 등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라면은 농심, 오뚜기, 팔도 등이 앞다퉈 100~200원씩 올리며 가격 인상 행렬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실제 원재료 가격은 하락하거나 보합세였고, 매출원가 증가도 미미했다”며 일부 기업의 과도한 인상을 지적했다.

문제는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먹거리 물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라면
식품업계 물가 안정 / 출처 : 연합뉴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지만, 가공식품은 4.1%, 외식은 3.2% 올랐다. 물가 상승폭 상위 50개 품목 중 32개가 식품일 정도로, ‘먹는 것’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 가격 통제 시도…기업 반응은 ‘신중 모드’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가공식품 중심의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 정부에서도 밀가루 가격 하락에 맞춰 라면 가격 인하를 유도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인상은 유보하거나,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와 환율이 모두 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인상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쌀 가공식품
식품업계 물가 안정 / 출처 : 연합뉴스

실제 일부 기업은 “최소한의 인상만 단행했고, 정부 정책 기조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은 단순히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입 원재료 가격 변동, 환율,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 불안, 소비자 신뢰 회복 등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다.

정부는 식품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조정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 없이는 서민 밥상 부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가격을 낮추는 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생산성과 수급 구조 개선 등 근본적 해법이 함께 나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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