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따는 사람이 없었는데”… 고물가에 포착된 ‘이상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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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생존비용 아끼려 면허 포기
10대·20대 운전면허 취득 30%까지 감소
중고차 시장은 신차 거래량 넘어서
운전면허
운전면허 취득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면허요? 필요 없어요. 대중교통으로 충분하고 차 살 돈도 없는데 뭐 하러 따요.”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박 모 씨(27)는 대학 졸업 후 3년이 지났지만 운전면허증이 없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면허를 취득할 때도 그는 망설였다.

강습료가 90만 원에 달하고, 시험에 떨어지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면허를 따더라도 차를 살 여력이 없어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판단했다. 박 씨처럼 운전면허 취득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청년들의 운전 기피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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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취득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10대와 20대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2020년 대비 각각 20%, 30%나 감소했다.

한때 청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던 운전면허증이 이제는 ‘선택’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운전면허학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전국에 등록된 학원은 342개로, 2020년 1분기(367개)보다 7% 줄었다. 동시에 서울 소재 운전면허학원의 평균 강습료는 90만 원으로, 5년 전(70만 원)보다 29% 상승했다.

과거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대학 입학 전 운전면허를 취득하던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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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취득자 감소 / 출처: 뉴스1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청년들 중 일부는 40~50만 원대의 시뮬레이터 학원을 찾거나, 지방 학원으로 ‘원정’을 가기도 하지만, 아예 면허 취득 자체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경제적 부담과 교통 인프라 발전

면허 취득 후에도 차량 구입은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다. 기후동행카드 같은 교통카드로 월 6만 원 선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자동차를 구입하면 할부금, 유류비, 보험료 등으로 매달 수십만 원이 지출된다.

이러한 경제적 격차가 청년들의 자동차 소유를 막는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 외에도 발전된 교통 인프라는 자가용 필요성을 줄이는 또다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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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취득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 같은 교통카드 시스템이 정착되고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직장인 이 씨(30)는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한 교통사고 영상들이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다”며 “면허는 있지만 실제로 운전할 생각은 없다”고 토로했다.

중고차 시장 급성장 주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나 생활 여건상 차량이 필수인 청년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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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취득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253만 9874대로 신차 판매량(164만 5998대)보다 1.54배 많았다.

이런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중고차는 약 58만 대, 신차는 40만 대가 판매됐다. 특히 젊은 층의 중고차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신차 구매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가 2021년 20조 원에서 2026년 3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중고차 시장만큼은 활기를 띠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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