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5만 면 주차장 동시 통제” … 서울시, 8일부터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 전격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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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동전쟁 여파 8일부터 공영주차장에 승용차 5부제 | 연합뉴스
서울시, 중동전쟁 여파 8일부터 공영주차장에 승용차 5부제 / 연합뉴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에너지 안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서울시가 4월 8일(수요일)부터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를 전격 시행한다.

일상적인 주차 공간이 에너지 정책의 최전선이 된 셈이다. 시민들의 생활권과 맞닿아 있는 만큼, 정책의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75곳 중 42곳 시행…전통시장·주거지 인근은 제외

이번 5부제는 서울시 내 공영주차장 75곳 가운데 42곳에 적용된다. 10인승 이하 승용자동차를 대상으로 차량번호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입차가 제한된다.

구체적으로 월요일은 끝자리 1·6번, 화요일은 2·7번, 수요일은 3·8번, 목요일은 4·9번, 금요일은 5·0번 차량의 입차가 막힌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시행되지 않는다.

전통시장 인근과 주요 상권, 주거 밀집 지역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33곳은 미시행 대상으로 지정돼 평상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

전기·수소차는 허용, 경차·하이브리드는 포함

예외 대상도 명확히 구분된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분류돼 입차가 허용된다. 반면 경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5부제 대상에 포함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서울시, 공영주차장 75개소에서 승용차 5부제 시행 / 뉴스1

장애인(동승 포함), 국가유공자, 임산부, 미취학 유아 동승 차량, 의료·소방 등 특수 목적 차량도 예외로 인정된다. 기존에 판매된 4월 정기권 이용자는 출입 제한에서 제외되며, 5월 정기권부터는 5부제 이행 동의 후 판매될 예정이다.

전국 105만 면 동시 시행…기준 불명확 우려도

이번 조치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약 2만9269개소, 약 105만 면에 동시 적용되는 대규모 정책이다. 공공기관 근무자 차량에는 홀짝제(2부제)가, 공영주차장 이용객에게는 5부제가 각각 적용되는 이중 체계로 운영된다.

다만 시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지자체가 예외 적용 주차장을 사전에 공지하지 못한 데다, 생계형 차량 예외 기준이 ‘공공기관장이 특별히 인정해야 한다’는 모호한 규정에 그쳐 현장 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주차정보 안내 시스템과 누리집을 통해 안내를 강화하고, 주요 주차장 27곳에서 서울시설공단과 합동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취약 시간대에는 불시 점검반을 운영해 정책 이행을 모니터링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조치는 자원안보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과 교통 수요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에너지 절약 실천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서울 시민의 일상 속 주차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5부제 시행이 언제 해제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동 패턴 변화와 대중교통 수요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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