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은 옛말, 이젠 10만원… 2030 월급 털어낼 ‘축의금 인플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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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평균 축의금 금액
결혼식 / 연합뉴스

결혼식 축의금 봉투에 넣는 금액을 두고 매번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 고민의 눈금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수백만 건의 데이터로 확인됐다.

NH농협은행은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결혼 축의금 이체 거래를 한 고객 115만 명의 데이터 533만 건을 분석한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수준의 축의금 실태 조사다.

평균 11만7천원…’5만원’ 비중은 줄고, ’10만원 이상’ 늘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평균 축의금은 11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1만원, 2024년 11만4천원에 이어 2년 연속 오름세다. 2년 사이 증가율은 6.9%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맞먹는 수준이다.

금액별 비중을 보면 5만원이 42.3%로 여전히 가장 많지만, 2023년(46.5%)에 비해 4.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10만원 비중은 36.1%에서 39.7%로, 20만원 비중은 6.1%에서 7.5%로 각각 늘었다. ‘5만원이면 민망하다’는 체감이 실제 데이터로 나타난 셈이다.

1억 이상 고액 송금, 2024년 14배 폭증…증여공제 영향

NH농협은행 트렌드보고서, 연합뉴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고액 송금의 급증이다. 100만원 이상 축의금 비중은 2023년 2.95%에서 2025년 3.17%로 늘었고, 1천만원 이상도 0.22%에서 0.36%로 증가했다. 결혼 관련 1억원 이상 송금 건수는 2024년에 전년 대비 무려 14배 폭증했으며, 2025년에도 전년보다 1.6배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이 현상의 배경으로 2024년부터 시행된 ‘혼인·출산 증여공제’를 지목했다. 이 제도는 결혼이나 출산 시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을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증여세 과세액에서 공제해주는 내용이다. 기존 일반 증여 공제(10년간 5천만원)와 별도로 적용돼,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1억5천만원까지 세금 없이 자금 이전이 가능하다. 저출산 대응 차원의 세제 혜택이 부모의 결혼 자금 지원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30대가 가장 많이 낸다…서울은 전국 최고 13만4천원

부케 / 연합뉴스

연령대별 평균을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20·30대 평균 축의금이 13만8천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60대 이상은 11만8천원, 40·50대는 10만7천원으로 오히려 낮다. 또래 결혼이 집중되는 시기에 ‘내가 받을 만큼 돌려준다’는 상호주의 심리가 강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3만4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 12만8천원, 광주 12만4천원, 인천 11만9천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은 서울의 높은 예식 비용이 하객들의 축의금 책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요일별로는 결혼식이 몰리는 토요일 송금이 33%로 가장 많았고, 전날인 금요일에 미리 보내는 비중도 2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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