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반도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 상층부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단열승온’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중하층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있다.
‘단열승온’이란, 단열 상태에서 공기가 압축될 때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현재 한반도의 대기 전 층에서 걸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차 있는 상태이다.
3일, 경남 양산에서 최고기온 39.3도를 기록한 데 이어, 4일 경기 여주 점동면은 오후 3시 33분경 기온이 40.0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의해 측정된 것으로, 기록상 마지막으로 40도를 넘은 기온은 2019년 8월 5일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서 40.2도였다.
기상청, 당분간 폭염 지속 전망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중기예보를 통해 현재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기온은 아침 최저 23~27도, 낮 최고 30~36도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평년 기온을 웃도는 수치다.
또한, 전국적으로 최고체감온도는 35도까지 오르고, 밤 사이 열대야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기록을 보면, 1994년과 2018년에도 한반도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한 발달로 인해 역대급 폭염을 경험한 바 있다.
특히 2018년의 경우, 이 두 고기압이 더욱 강력하고 폭넓게 발달하면서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이 폭염은 국내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최고기온을 갱신한 한 해였다.
2018년 여름은 장마가 예년보다 이르게 종료되면서 무더위가 일찍 시작했다. 그러다가 7월 24일 제10호 태풍 암필이 중국에서 소멸하면서 태풍에 동반된 고온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폭염이 심화됐다.
올여름 폭염이 2018년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태풍’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 8월 초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올 여름이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력하게 한반도 위를 덮고 있으며, 이 두 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축적되는 상태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두 고기압의 세력이 ‘최성기’에 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여름이 진행됨에 따라 두 고기압이 더 강해질 경우, 폭염의 강도와 지속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