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위기가 한국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2월 28일 이후 사실상 마비됐던 중동-한국 항공편이 6일 만에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3,000여 명의 체류자들에게 귀국 희망이 생겼다.
6일 두바이 공항과 현지 체류 국민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현지시간 이날 새벽 3시 30분(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과 4시 45분(오전 9시 45분) 두바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직항편을 운행한다. 중동 사태 발생 후 첫 직항편 재개다. 현지 체류 관광객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티켓 구매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6일간 중단됐던 하늘길, 부분 재개
3월 1일 이란의 보복으로 두바이 자예드 국제공항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두바이 공항은 3일 부분 재개됐지만, 상업 운영은 심각하게 제한됐다. 에티하드 항공과 걸프 항공은 100% 운항을 취소했고, 에미레이트와 카타르 항공만 50% 수준으로 부분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인천발 두바이행 직항편이다. 여전히 8일까지 운항이 정지된 상태로, 현지 출장자나 신규 여행객은 중동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UAE 측은 국영 항공사 외 다른 국적 항공사의 항공편을 아직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 묶인 여행객들, 우회 노선으로 탈출 시도
한나투어는 약 150명, 모드투어는 190명, 옐로우벌룬은 70명 등 주요 여행사 패키지 관광객만 400명 이상이 계획된 귀국일을 넘겼다. 한나투어 소속 40명은 5일 인천에 도착했고, 모드투어 39명은 5일 새벽 대만 경유편으로 출발했다. 옐로우벌룬 고객들은 8~9일 귀국 예정이다.
현지 교민을 제외한 단기 체류자는 여전히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직항편 티켓 확보 경쟁에 뛰어들거나, 타이페이·동남아 경유 우회 노선을 알아보고 있다. 다만 우회 노선은 통상 28~26시간 소요되던 여정이 3~5일로 늘어나고,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정부, 전세기·군 수송기 투입 검토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UAE 등에 전세기 및 군 수송기를 투입하기 위해 UAE 당국과 협의 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UAE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을 위한 전세기 이착륙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항공업계는 6~7일 두바이 공항 운영이 70~8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에티하드 항공은 3월 30일까지 예약 변경을 허용하며 100% 취소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