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령대 창업 감소
숙박 및 음식업점, 전기가스공기, 신규 창업 증가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자영업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폐업 신고 건수는 2019년 92만 2천 건에서 2022년 86만 7천 건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98만 6천 건으로 급증하여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였다.
전 연령에 걸쳐 창업하는 사람 수도 감소하고 있지만 숙박, 음식점업 창업과 교육 서비스업 창업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중소기업벤처부에서는 <2023년 연간 창업기업동향>을 발표하며, 숙박음식점업과 개인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등의 창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숙박업과 음식점업 창업 증가의 원인 분석으로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를 손꼽기도 했다.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증가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란 억눌렸던 소비가 급속히 되살아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보복 소비’라는 단어로도 자주 활용된다.
팬데믹 시기가 끝나면서 ‘보복 관광’, ‘오버 투어리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숙박업과 음식점 창업이 늘어난 모양새다. 2023년 전국 외식업은 169188개로, 2022년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고금리의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 부동산 PF 문제로 인해 작년 부동산업과 건설업 창업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4년 연속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산업을 제외했을 경우에는 40대와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는 오히려 창업이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그만큼 팬데믹이 끝나면서 소비가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를 담아, 음식업과 숙박업을 개업한 이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옳은 선택이었을까?
기대와는 달리 올해 1분기 외식업계는 높은 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작년보다 낮은 경기동향지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24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동향지수는 79.28을 기록하여 예상치였던 81.14보다도 낮게 나왔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100 이상일 경우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수치이며, 100 미만일 경우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수치다.
이런 상황은 2분기에도 이어졌다. 2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75.6으로 1분기보다 하락한 지수를 보여, 외식 산업의 난관을 보여주었다.
구내 식당만 살아남는다
현재 외식산업에서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지수는 ‘기관 구내식당업’이다. 학교나 회사, 병원 내에 있는 구내 식당만이 유일하게 99.11이라는 수치로 100에 근접하였다.
그 다음으로 1분기와 다름 없는 현상 유지가 가능했던 업종은 카페였다. 카페의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84.53으로 1분기에 비해 2포인트 이내에서 소폭 하락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밖에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외국 음식점과 기타 간이음식점, 한식 음식점들이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하였으며, 주점업은 개중에 가장 큰 불황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3분기 역시 2분기와 마찬가지로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한 외식업계 불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식 업계의 고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