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조 수혈하는 스페이스X… 오픈AI와 370조 ‘머니 블랙홀’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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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모논란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뒀다. 그러나 화려한 숫자 이면에는 과도한 밸류에이션 논란, 머스크의 1인 지배 구조, 그리고 공모 자금이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와 AI 스타트업 ‘xAI’의 부채를 갚는 데 흘러 들어가는 구조가 겹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6월 3일(현지시간) 수정 신고서를 통해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주를 공모해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단의 그린슈(초과배정 옵션) 행사 시 조달액은 최대 860억달러(약 129조원)까지 늘어난다. 목표 기업가치는 1조7800억달러(약 2680조원)로, 기존 1조7500억달러에서 소폭 상향됐다. IPO 로드쇼는 6월 5일 시작되며, 주식은 오는 12일 나스닥에 종목코드 ‘SPCX’로 상장될 예정이다.

목표 기업가치 1조7800억달러…모닝스타는 ‘절반도 안 된다’

스페이스X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시장의 즉각적인 반론에 부딪혔다.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공정가치를 7800억달러로 산정하며, 이는 IPO 목표 기업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사업 리스크를 이유로 “이번 IPO는 피하라”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스페이스X의 직전 회계연도 매출이 약 186억7000만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 기업가치 기준 매출배수(PSR)는 9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업계는 공모가가 성공적으로 소화되더라도 상장 후 밸류에이션 조정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경고한다.

공모금 200억달러, X·xAI 빚 갚는 데 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슈퍼 의결권
연합뉴스

이번 IPO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공모 자금의 사용처다. 스페이스X는 수정 신고서에서 공모 자금을 AI 인프라 확충, 우주발사체 개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 구축에 순차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장 후 6개월 내에 공모 자금 일부로 브리지론 200억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 걸려 있다. 이 브리지론은 2026년 3월 스페이스X가 X와 xAI의 부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된 자금이다. 사실상 스페이스X의 공모 자금이 머스크가 소유한 다른 비상장 회사의 재무 구조를 보강하는 통로로 활용되는 구조인 셈이다.

의결권 82%의 ‘황제 지배’…공적 연기금 “극단적 구조” 반발

지배구조 우려도 상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스페이스X는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주식을 클래스 A와 클래스 B로 이원화했으며, 머스크는 클래스 B를 거의 독점해 전체 의결권의 82~85.1%를 장악하는 구조다. 일반 공모주주가 대거 유입되더라도 경영권과 전략 결정권은 사실상 머스크 1인에게 귀속된다.

뉴욕주 공무원 퇴직기금과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은 이 같은 구조를 “극단적 지배구조”로 규정하고 공식 우려를 표명했다. 두 기관은 미국 대형 IT·플랫폼 기업의 차등의결권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거버넌스 행동주의의 핵심 플레이어로,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주총회를 통한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편 금융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상장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두 건의 빅딜이 총 2400억달러(약 370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이는 여타 테크·AI 기업 IPO의 수급 부담과 성장주 포트폴리오 재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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