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한전-웨스팅하우스 ‘팀 코러스’ 결성
유럽 원전시장 공동 공략…20조 수주 성공
중동시장은 단독 진출 가능성 여전히 열려

“법적 소송으로 끌고 가면 모두가 손해다. 이제는 협력의 시대다.” 원전 강국 한국과 미국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팀 코러스’를 결성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러시아 원전 독주 막는다”
원전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러-우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우려가 고조되면서 탈원전을 외치던 유럽이 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 건설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터키, 영국, 네덜란드 등이 앞다퉈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와 폴란드에서, 한전은 영국과 튀르키예에서 원전 건설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팀 코러스’ 결성의 배경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견제가 있다. 미국 정부는 세계 원전 시장이 자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장악되는 것을 우려해 왔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수백억 달러 상당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미국과 한국의 협력은 세계 시장에 매우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원전, 중동시장 독자 진출 가능성 열어둬
이미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한국 현대건설과 협력해 20조 원 규모의 불가리아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 원자력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산업 동맹이 만들어졌다”며 “양국이 시장을 키워 윈-윈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이 공들여온 중동 시장에서는 ‘팀 코리아’ 차원의 독자 진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규 원전 건설 참여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양측은 상호 비밀 유지 약속에 따라 협상 타결의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주요 원전 수출 지역을 나눠 협력 수위를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양측이 공동 진출을 도모하고, 같은 프로젝트를 놓고 경합하는 상황은 피하기로 했다.
원전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한국 기업에 돌아가는 이익이 독자 진출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와 한수원·한전은 커지는 시장을 공동 공략하는 것이 양국의 장기적 이해관계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지루한 법적 소송으로 발목이 잡히면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발주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번 협력으로 세계 원전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입니다.”라는 한 원전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팀 코러스’의 등장은 글로벌 원전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술력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찢짜이밍이 싫어 합니다.
원전이 자유대한민국 미래의 풍성함을
선물한다.